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외교부장관 후보자로 강경화 유엔 사무총장 정책특보를 지명했다.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는 한국 여성으로서 처음으로 유엔 기구의 최고위직에 오른 인물이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정식 임명되면 외교부 역사상 첫 번째 여성 장관이 된다.

강 후보자는 이화여고와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매사추세츠대학교 대학원에서 커뮤니케이션 박사 학위를 받았다. KBS에서 영어방송 PD 겸 아나운서를 거쳐 국회의장 국제비서관, 세종대 조교수, 외교통상부 장관보좌관을 지냈다.

이후 2006년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 부판무관, 2011년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 부대표로 활동했고 지난해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정책특보로 임명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강 후보자를 지명하면서 "비(非)외무고시 출신의 외교부 첫 여성 국장과 한국 여성 중 유엔 최고위직 임명 등 우리나라 최초·최고 여성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 외교 전문가"라며 "내각 구성에서 성 평등이라는 관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여러 가지 어려운 외교 난제들이 산적한 현실에서 강 후보자가 국제 외교 무대에서의 풍부한 경험과 강한 추진력으로 당면한 외교 위기를 해결하고 우리 외교의 위상을 높여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청와대는 강 후보의 장녀가 미국에서 출생한 미국 국적이고 고등학교 때 한국으로 전학오면서 1년여 위장전입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인사청문회에서 문제가 불거지기 전에 인정하겠다는 취지다. 청와대는 강 후보의 장녀가 한국 국적을 취득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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