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8시 투표 종료시간에 맞춰 발표된 KBS·MBC·SBS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0% 이상의 득표율로 당선이 유력시된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23.3%)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21.8%)가 20%대 초반 득표율로 오차범위 내에서 2위를 놓고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측됐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7.1%,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5.9% 순으로 집계됐다.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 후보는 과반 득표에는 실패했으나 2위권과 차이를 벌리며 안정적 당선권에 들었다. 2위로 예상된 홍 후보와의 격차는 18.1%포인트. 오차범위를 벗어났다. 정권 교체가 기정사실화됐다.

선거 막판 보수표를 결집한 홍 후보는 일단 출구조사 결과에서 안 후보와의 ‘실버 크로스’에 성공했다. 보수 재건의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평가받을 만하다. 반면 안 후보는 출구조사 결과 문 후보뿐 아니라 홍 후보에게도 뒤진 3위로 내려앉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TV 토론에서 선전한 유 후보와 심 후보는 유의미한 득표율을 기록했다. 유 후보는 그간의 여론조사 지지도를 웃돌았다. 심 후보는 기대했던 두 자릿수 득표율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역대 진보정당 후보 최고 득표율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출구조사에는 지난 4~5일 진행된 사전투표 결과가 반영되지 않았다. 전체 유권자의 26.06%가 사전투표에 참여해 변수가 될 수 있다. 단 사전투표에도 문 후보 지지층이 폭넓게 포진한 청년층 참여 비율이 높아 문 후보의 당선에는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와 실제 득표율은 차이가 있을 수 있어 향후 개표 상황이 주목된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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