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현대중공업이 오는 10일 조선, 해양플랜트, 엔진부문으로 구성된 현대중공업(존속법인)과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현대건설기계, 현대로보틱스로 분할 재상장된다며 투자 우선순위는 현대로보틱스,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현대중공업 순이라고 밝혔다.

현대로보틱스는 든든한 현금 창출원인 현대오일뱅크와 A/S 전문회사인 현대글로벌 서비스를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자회사들의 안정적인 영업현금흐름과 현대오일뱅크 상장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로봇사업을 확대해 나갈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32만2000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기준가격 대비 23% 높은 수준이다.

현대일렉트릭은 발전 및 변전 산업영역에서 변압기, 초고압/중저압 차단기, 회전기, 배전반 등 중전기기를 생산하고 있다. 그는 "신흥국의 성장과 중동, 남미 등 자원보유국의 산업화, 신재생에너지 수요 증가 등으로 안정적인 이익성장이 기대된다"며 "전력관리를 통해 전기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전력관리시스템(EMS)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현대제철, 현대오일뱅크 등 계열사에서 트랙 레코드 확보가 용이해 EMS 시장에서 성장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현대일렉트릭 목표주가는 35만1000원. 기준가격 대비 129% 상승여력이 있다.

현대건설기계는 신흥국 건설장비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이 회사는 2016년 러시아, 베트남, 이란, 뉴질랜드, 캄보디아, 몽골, 미얀마, 라오스, 알제리 등 9개국에서 굴삭기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으며, 인도, 브라질에서는 시장점유율 2위를 기록하는 등 신흥시장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유 연구원은 "아쉬운 점은 가장 큰 시장인 중국에서 판매가 부진하다는 것"이라며 "중국 사업을 축소하는 과정에서 주요 대리상들과 거래가 악화된 데 따른 영향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현대건설장비 목표주가는 32만원으로 기준가격 대비 106% 상승여력이 존재한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조선부문에서 벌크선 및 탱커선 신조선 수요가 개선되고 있지만, 국내 대형사들의 주력제품인 대형컨테이너선 수요 개선은 2018년 이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유 연구원은 판단했다. 그는 LNG선 부문에서 신규 수주가 증가하겠지만, 여전히 물량확보에는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라며 매출 감소에 따른 수익성둔화가 2018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중공업 목표주가는 15만4000원으로 기준가격 대비 5% 상승여력이 존재한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