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과장' 제작사 로고스필름 측은 드라마가 오피스 코미디인 만큼 현실감 살리기 위해 누군가가 오랜 기간 사용한 것처럼 손때가 묻어는 경리부 세트장을 구현했다고 29일 밝혔다.
우선 경리부 사무실이 반지하에다가 비품창고를 겸하는 장소라는 데서 착안, 천장을 노출형으로 만들고, 실제 공기 공조시설 닥트와 스프링클러, 전기배선 박스들을 매달아 낡고 허름한 느낌을 강조했다.
경리부 직원들의 자리 배치 또한, 보통 사무실과 달리, 가족적인 부서의 특징을 살려서 완성했다.
부장과 대리 등 높은 직급을 위한 상석이 따로 없고, 어디에 누가 앉든 평등하게 만들었다. 보통 출입문 쪽에 부장과 대리가 앉게 되는 경우는 없지만, 경리부 사무실은 추남호가 문 앞 쪽에 앉아 퇴근을 막는 ‘망부석 설정’과 맥락을 같이 했고, 윤하경이 출입문을 등지고 업무할 수 있도록 배치한 것. 원기옥(조현식)과 빙희진(류혜린)의 자리는 비품 창고 앞이어서 물건을 꺼내오기 쉽도록, 구석인 선상태(김선호)의 자리는 탕비실이 가까워 심부름을 하기 좋도록, 세심하게 자리를 배치했다.
김성룡(남궁민)과 윤하경(남상미), 추남호(김원해)가 대화할 때 한 화면에 잡히도록, 세 사람의 책상을 한쪽으로 몰아놨다.
구비된 비품들이 길이 들어있는 것은 물론이고, 일상생활과 회사에서도 흔히 사용하는 물품들을 빼놓지 않고 자잘한 부분까지 챙겨 리얼리티를 한껏 살렸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사무실에 스며드는 빛의 느낌과 질감, 계단 구조로 시각적 재미를 더했다.
전여경 미술감독은 "조명과 스탠드 전구도 형광등이 아닌,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의 백열전구로 설정했다"며 "경리부 세트장 전체의 질감과 가구 톤을 이런 감성을 살려 설계하고 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리부 사무실과 분위기가 전혀 다른 회계부 사무실은 기존 사무실 세트와 같이 색감을 통제하고 삭막한 분위기를 살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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