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 수익 악화…돋보이는 이마트
이마트 주가가 올 들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소셜커머스 등 경쟁 업체가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는 데다 자체상품(PB)의 매출이 늘면서 실적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4000원(1.95%) 오른 20만95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마트 주가는 올 들어 15%가량 올랐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유통업황 부진으로 주가가 하락세였지만 반등에 성공했다. 소셜커머스 업체와의 가격할인 경쟁으로 온라인몰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를 불식시키고 확연한 승기를 잡았다는 분석이 늘면서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온라인 최저가 경쟁의 승자는 자본력이 뒷받침된 이마트가 될 것”이라며 “소셜커머스 업체인 티몬과 위메프는 자본잠식 상태고 쿠팡 역시 자본 총계가 약 4200억원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주문 다음날 상품을 배송하는 ‘로켓배송’으로 유명한 쿠팡은 물류 부문에서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노브랜드’ ‘피코크’ 등 이마트의 자체상품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노브랜드 매출이 지난해보다 75%가량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국내 업체 중 이마트만큼 식품 온라인 판매망과 상품 기획능력, 자체상품 브랜드를 고루 갖춘 회사는 없다”며 “주가수익비율(PER)이 20배를 넘는 코스트코 등 해외 업체와 주가 수준을 비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마트의 12개월 선행 PER은 13배 수준이다.

이마트 주가에 리스크 요인으로 거론되는 중국의 경제 보복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마트는 2010년 이후 중국 지역 구조조정을 지속해 28개이던 점포를 7개로 줄였다”며 “중국 지역 연간 매출은 전체의 약 14%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