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아침] 로소 피오렌티노 '음악의 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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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그림이 있는 아침] 로소 피오렌티노 '음악의 천사'](https://img.hankyung.com/photo/201702/AA.13373073.1.jpg)
로소의 ‘음악의 천사’는 마니에리스모 화풍의 걸작이다. 아기 천사가 류트를 연주하며 음악에 빠져 있는 분위기를 자신만의 화법과 상상력으로 그렸다. 아기 천사의 불그레한 뺨, 금발의 곱슬머리, 앙증맞은 손가락, 퍼덕이는 양 날개가 극적인 하모니를 이룬다. 오른쪽 날개는 흰색과 밝은 빨강, 왼쪽 날개는 회색과 갈색으로 묘사해 인간의 영혼 속에는 빛과 어둠, 천국과 지옥이 공존한다는 사실을 은유적으로 일깨워준다.
로소를 둘러싼 흥미로운 일화도 이 작품을 걸작으로 만드는 데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 로소는 대인기피증과 불안장애, 우울증에 시달렸고, 밤마다 묘지의 시체를 파헤친다는 괴소문까지 돌았다. 엽기적인 화가로 악명을 떨치던 그는 끝내 스스로 목숨을 끊어 비극적 최후를 맞았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