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하이틴스타 이연수 "불타는 청춘이 잠자던 연애 세포 깨웠죠"
“‘불타는 청춘’에는 가슴 뛰는 순간이 많아요. 잠자던 연애 세포들이 제대로 깨어났죠.”

1980년대 하이틴 스타로 인기를 모은 이연수(47·사진)가 SBS 예능 프로그램 ‘불타는 청춘’(불청)을 통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불청은 김국진, 강수지, 구본승 등 40~50대 중견 스타들이 함께 여행을 다니며 친구가 돼가는 과정을 담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평균 6~7%의 시청률로 동시간대(화요일 밤 11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5월 불청에 합류한 이연수는 남다른 미모와 요리 실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말 열린 SBS 연예대상 신인상도 받았다. 지난 13일 서울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내게 불청은 행운이자 선물”이라고 말했다.

“제 인생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습니다. 처음 출연 요청을 받았을 때만 해도 고민이 정말 많았는데 사양했다면 크게 후회했을 것 같아요. 출연진 중 누구 하나 모난 사람이 없어요. 서로 배려해주고, 함께 있으면 정말 즐거워요.”

이연수는 방송을 통해 과거 전성기가 재조명되면서 ‘1980년대 설현’이란 수식어도 얻었다. 그는 과거 아이돌 시장이 없던 시절 혼자서 50여개 CF를 휩쓸었다. 요즘 광고계 최고 인기스타인 설현과 혜리를 뛰어넘는 기록이다.

“집 앞에 찾아오는 팬이 정말 많아서 요즘 아이돌 스타의 인기가 부럽지 않았죠. 그 당시 1년 전속계약을 하면 800만원 정도를 받았는데 그때마다 어머니가 쌀을 한 가마니씩 사서 친척들에게 돌렸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당시엔 CF를 여러 개 찍어도 지금처럼 톱스타 대우는 못 받았죠. 시대를 잘못 타고난 것 같아요. 하하.”

“많은 분이 제가 ‘불타는 청춘’으로 복귀했다고 알고 있어요. 저도 예능으로 다시 화제가 될 줄은 상상도 못 했습니다. 그래도 덕분에 요즘 여기저기서 작품이 많이 들어와요. 불청이 재도약의 계기가 된 셈이죠. 앞으로 좋은 드라마나 영화로 팬들을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글=김유진/사진=이승현 한경텐아시아 기자 you@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