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리포트] 나에게 딱 맞는 웹툰·와인은?…'개인의 취향' 찾는 검색 서비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맞춤형 검색을 표방하고 있는 마이셀럽스는 검색서비스들이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다. 현재 검색 사이트에서 특정 사이트 주소나 장소, 역사적 사실 등은 쉽게 찾을 수 있지만 내가 좋아할 만한 영화나 음악, 음식점, 내 피부에 맞는 화장품 등은 찾기가 어렵다. 개인의 취향과 판단이 들어간 영역이기 때문이다. 마이셀럽스는 현재 검색서비스가 하지 못하는 이런 빈틈을 공략했다.

신지현 마이셀럽스 대표(사진)는 “사람들이 자신의 피부에 적합한 수분크림을 하나 찾는 데 400회 이상 검색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을 정도로 현 검색서비스는 개인 특성을 반영하기 힘들다”며 “죽어 있는 정보가 아니라 개인에게 최적화된 정보를 찾아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마이셀럽스는 맥킨지&컴퍼니 디지털전략부문을 담당했고 CJ그룹 최고디지털책임자(부사장)를 지낸 도준웅 씨가 2014년 설립했다. 조원규 전 구글코리아 사장(현 스켈터랩스 대표)과 조성진 구글 시니어엔지니어가 머신러닝 인공지능 연구개발부문에 대해 조언을 하는 등 창업멤버들이 탄탄한 기술적 기반을 갖고 있다. IBM을 거쳐 삼성전자에서 일하던 신 대표는 작년에 합류했다. 검색 시장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온 평소 그의 문제의식과 회사의 방향성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신 대표는 “기존 검색 엔진들은 검색 문서의 원본, 업데이트 빈도, 연관성, 클릭 수 등 다양한 변수를 기반으로 결과를 제공해준다”며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는 내 취향은 물론 시시각각 변하는 나의 상황에 맞는 검색 결과를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마이셀럽스의 가장 큰 특징은 검색 대상에 대한 정확한 명칭을 몰라도 충분히 찾을 수 있다는 것. 자신이 보고 싶은 정확한 웹툰이 있는 사람은 기존의 포털을 사용하면 되지만 웹툰 중에서 요즘 사람들이 많이 찾는 것이 무엇인지, 내 취향에 맞는 웹툰이 뭐가 있을지, 스토리나 그림체별 웹툰은 어떻게 분류돼 있는지를 찾으려면 막막한 게 사실이다. 마이셀럽스에서는 ‘스토리’ ‘그림체’ ‘소셜 반응’ 등의 카테고리에서 ‘몰입되는, 개성 있는, 4차원의, 꿀잼’같이 내가 원하는 상황별 제시어를 선택하는 등 다양한 카테고리별 웹툰을 찾아볼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취향을 반영하기 위해 마이셀럽스는 AI 기술을 활용한 빅데이터를 적용했다. 머신러닝 기반의 데이터 처리 기술 및 검색 엔진 자동 최적화 기술도 개발했다. 데이터가 연동돼 자동으로 콘텐츠가 업데이트되는 ‘라이브 모션 그래픽’ 데이터 시각화 엔진을 서비스에 적용했다. 신 대표는 “현재 스타, 영화, 웹툰, 와인, 비어 등의 카테고리로 구성돼 있는데 앞으로 방송, 맛집, 뷰티 등의 영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