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고보결 "처음에는 대사가 딱 한 줄뿐…나이 스물아홉에 교복 연기 뿌듯"
“정말 잠깐 출연했거든요. 뜻밖에도 많은 관심을 받아서 행복합니다.”

지난달 21일 시청률 20.5%(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케이블 채널의 역사를 새롭게 쓴 tvN 드라마 ‘도깨비’에 출연한 배우 고보결(29·사진)의 말이다. 극 중 고보결은 지은탁(김고은 분)네 반 반장으로 출연했다. 도도해 보이는 말투와 달리 늘 혼자 다니는 지은탁에게 관심을 두는 따뜻한 매력으로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극 중 그의 비중은 작았다. ‘프로듀사’ ‘풍선껌’ ‘끝에서 두 번째 사랑’ 등 여러 드라마에서 두각을 나타낸 그가 출연하기에는 비중이 너무 작아 보였다. 그 흔한 캐릭터 이름도 없었고 처음 주어진 대사는 딱 한 줄뿐이었다. 하지만 고보결은 “김은숙 작가와 작업하는 것만으로도 공부가 될 것이라는 마음으로 출연했다”고 말했다.

“작품을 선택할 때 소모되는 캐릭터보다 잠깐 나오더라도 임팩트 있는 캐릭터를 선택하는 게 좋겠다고 작가님이 말씀하셨어요. 저를 특별하게 생각해준 것 같아서 영광이었습니다. 그래서 역할이 크지 않았는데도 많은 분이 반장이라는 역할을 크게 기억하는 게 아닐까 해요.” 고보결은 서른이 코앞인데도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동안 외모로 교복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교복에 대한 부담감보다 고마움이 컸어요. 아직 저에게 교복이 허락된다면요. 극 속에서 19~29세의 시간이 나오거든요. 그 나이대를 소화할 수 있는 시기인 것 같아서 다행이었습니다.”

글=조현주/사진=조준원 한경텐아시아 기자 jhjdhe@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