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역시 김은숙’ 명대사 열전
3. 판타지 드라마 ‘불패 행진’
4. 로맨스보다 가슴 저린 ‘브로맨스’
스타 작가 김은숙 작품으로 첫 방송부터 이목을 집중시켰던 ‘도깨비’는 마지막 회에서 tvN 역대 드라마 사상 가장 높은 시청률 기록을 세웠다. 주옥같은 명대사는 물론 눈물겨운 브로맨스, 판타지 드라마의 불패 행진 등 ‘도깨비’가 우리에게 남긴 네가지 이슈를 정리했다.
◆ 역대 tvN 드라마 시청률 1위
지난 21일 저녁 8시에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도깨비’ 15회분은 케이블, 위성, IPTV를 통합한 유료플랫폼 가구 시청률 기준 평균 18.7%, 최고 19.8%를 기록했다. 이어 마지막회인 16회분은 평균 20.5%, 최고 22.1%로 자체 최고 기록했다.
마지막회는 첫 번째 생에서 죽음을 맞이한 도깨비 신부 지은탁(김고은)이 환생해 불멸의 시간을 살고 있던 도깨비 김신(공유)과 재회하며 마무리 됐다.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지은탁은 생의 기억을 지우는 망각의 잔을 거절하고 환생 후에도 전생의 기억을 그대로 유지했고, 김신과 운명처럼 다시 만나 서로를 알아봤다.
‘도깨비’가 세운 마지막회 시청률은 종전까지 tvN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던 ‘응답하라 1988’를 1%포인트 가량 웃도는 수치다. 이로써 ‘도깨비’는 tvN 역대 드라마 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작품이 됐다. 종전 최고 기록은 ‘응답하라 1988’ 마지막회의 평균 19.6%였다.
◆ ‘역시 김은숙’ 명대사 열전
‘파리의 연인’의 “애기야 가자”, ‘시크릿 가든’의 “이게 최선입니까?”, ‘태양의 후예’의 “~했지 말입니다” 등 김은숙 작가 특유의 대사는 드라마 종영 후에도 회자될 정도로 유행어가 된다. 이번 드라마 ‘도깨비’ 역시 잊을 수 없는 명대사를 남겼다.
가장 많이 패러디 되는 대사 중 하나는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다. 김신(공유)이 첫사랑인 지은탁(김고은)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표현했다. 공유에게도 이 대사는 의미가 깊다. 그는 지난 21일 종영 소감을 전하며 “너와 함께한 시간 모두 눈부셨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든 날이 좋았다”는 대사를 인용했다.
‘고려의 남자’ 김신이 사용하는 사극 말투도 인기다. “몹시 곤란하군”, “퍽 난감하군” 등이 있다. 의아한 상황을 맞이했을 때 자주 사용하는 “알다가도 모르겠구나” 역시 네티즌들이 자주 패러디 하는 대사 중 하나다.
“널 만난 내 생은 상이었다”는 김신이 지은탁 곁을 떠나며 남긴 마지막 대사다. 지은탁을 사랑하게 되면서 신이 내린 벌인 줄만 알았던 ‘영생’을 상으로 받아들인 김신의 내면을 잘 표현한 대사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 판타지 드라마 ‘불패 행진’ 이어가
판타지적 요소를 적절히 가미시킨 점도 극의 매력을 더했다는 평가다. 앞서 외계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만화와 현실을 넘나드는 드라마 ‘W(더블유)’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인기리에 종영했다.
최근 인기를 얻었던 드라마 SBS ‘푸른 바다의 전설’ 역시 등장인물들의 전생이 소재로 쓰인 판타지 드라마다. 극 중에 실제 인어가 등장하는 등 현실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에피소드를 첨가해 극의 매력을 더했다는 평가다.
드라마 ‘도깨비’의 등장인물은 그 어느 드라마보다 더 화려하다. ‘금나와라 뚝딱’을 외치는 도깨비는 물론 그의 신부와 저승사자, 심지어는 삼신할머니까지 등장한다. 캐릭터들은 전생의 인연 혹은 악연으로 만나 현실에서 서로 사랑을 나누고 갈등을 겪었다.
◆ 로맨스보다 가슴 저린 ‘브로맨스’
드라마 ‘도깨비’ 속 김신과 지은탁 만큼이나 가슴 절절한 커플이 바로 김신과 왕여(이동욱)이다. 이들은 900년을 뛰어넘는 우정을 통해 진정한 ‘브로맨스’를 보여줬다. 전생의 악연으로 얽힌 둘은 현실에서 알아보지 못하고 우정을 쌓는다.
티격태격하면서도 중요한 순간에는 서로를 위하는 모습이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극의 후반부에는 전생에 얽힌 이야기가 드러나면서 감정의 골이 깊어지기도 했다. 도깨비 김신은 저승사자 왕여의 충신이었고 왕여는 김신에게 죽음을 명령한 왕이었던 것.
그럼에도 두 사람은 힘을 합쳐 악귀 박중헌을 몰아내고 우정을 지켜냈다. 왕여는 김신에게 용서를 구하고 김신은 왕여에게 충심으로 보답했다. 이런 모습을 통해 공유-이동욱 두 배우는 ‘태양의 후예’ 송중기-진구를 잇는 역대급 브로맨스 커플이라는 칭호를 얻기도 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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