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증시가 2일 새해 첫 거래를 시작한다. 지난해 말과 비슷한 지지부진한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예측이 많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해 최종 거래일인 지난달 30일 3103.64로 마감했다. 지난 한 해 동안 12.3% 하락했다. 세계 주요 20개국(G20) 증시 가운데 가장 초라한 성적이었다. 상하이와 선전증시를 합친 A주시장(내국인 전용 투자 시장)의 시가총액은 2015년 말 41조7900억위안에서 지난해 말 39조3700억위안으로 쪼그라들었다. 전체 증시 투자자 중 51.6%가 손실을 봤다는 통계도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올해 상하이증시에 총 네 가지 위험요인이 도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장 큰 위험요인으로는 자본유출 가속화를 꼽았다. 중국에선 지난해 4분기 중 위안화 약세 우려로 2000억달러가량의 외화 자금이 순유출됐다. 올 1분기에는 그 규모가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오는 20일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미국과 중국 간 통상전쟁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점도 걱정거리다. 미국과 중국의 관계 악화가 약세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중국 부동산시장도 눈여겨봐야 할 변수로 꼽혔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0월 부동산 가격 급락을 막기 위해 다양한 규제책을 내놨다. 올해엔 부동산 가격 급락이 증시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이 밖에 중국 인민은행이 통화 긴축정책을 시행할 가능성에도 주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