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석 기자가 충북 충주시 세일CC에서 김민서 프로에게 벙커샷 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그린 옆 벙커에선 클럽을 짧게 쥐고 무릎을 낮춘 채 모래를 떠낸다는 생각으로 공 3㎝ 뒤를 치면 된다.
최진석 기자가 충북 충주시 세일CC에서 김민서 프로에게 벙커샷 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그린 옆 벙커에선 클럽을 짧게 쥐고 무릎을 낮춘 채 모래를 떠낸다는 생각으로 공 3㎝ 뒤를 치면 된다.
스크린골프장 골프존파크에서 야마하골프 소속 김민서 프로에게 4주 동안 레슨을 받고 나선 필드 중간점검. 충북 충주시 세일CC에서 러프와 함께 백돌이를 괴롭힌 건 곳곳에 입을 벌리고 있는 벙커였다. 모래에 공이 반쯤 묻히면 헛손질 한두 번은 기본이었다. 잔뜩 힘이 들어간 스윙 때문에 모래 튀어 오르는 모습만 요란할 뿐, 공은 벙커를 떠날 생각을 안 했다. 겨울이라 모래가 단단해 깊이 박히지 않은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김 프로는 “샌드 웨지로 찍어서 치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클럽 페이스를 눕히고 모래 일부를 떠낸다는 생각으로 뒤땅을 쳐야 한다”고 말했다.

공 3㎝ 뒷부분 겨냥하라

그린 주변 벙커에 공이 빠졌을 때 가장 중요한 건 공을 띄우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클럽 페이스를 활짝 열어야 한다. 김 프로는 “클럽을 잡은 뒤에 페이스를 열면 안 된다”며 “클럽을 연 상태에서 그립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핀 가까이 공을 보내기 위해선 정확성을 높여야 한다. 두 발을 어깨너비보다 넓게 벌린 채 무릎을 낮춰 고정해야 한다. 클럽은 짧게 잡는다. 중심은 왼발에 두고 공은 왼발 뒤꿈치 부분에 오도록 해야 한다. 이는 드라이버 샷을 할 때의 공 위치와 비슷하다. 김 프로는 “공을 오른쪽에 두고 샷을 하면 클럽 페이스가 채 눕기 전에 공을 맞힌다”며 “이 때문에 공을 띄우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샷을 할 때는 모래를 2~3㎝ 두께로 떠낸다는 생각을 하고 자신 있게 뒤땅을 치면 된다. 뒤땅을 치는 지점은 공 3㎝ 뒷부분이다. 반드시 뒤땅을 쳐야 한다. 찍어서 치면 모래만 튈 뿐 공은 제자리를 벗어나지 않는다. 김 프로는 “찍어 치면 클럽이 모래에 박히기 때문에 공을 띄울 수 없다”며 “자신 있게 뒤땅을 쳐서 모래를 떠내라”고 당부했다.

페어웨이 벙커는 평소처럼

QR코드를 휴대폰으로 찍으면 ‘한경텐아시아(티비텐)’를 통해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QR코드를 휴대폰으로 찍으면 ‘한경텐아시아(티비텐)’를 통해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페어웨이 벙커는 그린 옆 벙커처럼 뒤땅을 치면 안 된다. 그린까지 거리가 많이 남았기 때문이다. 또 벙커라고 지레 겁부터 먹으면 몸이 경직되고 샷을 할 때 팔에 힘이 들어간다. 이것이 벙커 탈출에 실패하는 주된 이유다. 김 프로는 “페어웨이 벙커는 평소 아이언 샷 하듯이 공부터 맞히면 된다”며 “차이점은 두 발을 완전히 고정하고 한 클럽 길게 잡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클럽 길게 잡았으니 스윙도 부드럽게 하면 된다. 두 발로 모래를 파고 들어가 스탠스를 고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단, 너무 깊게 파고 들어가면 뒤땅을 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발이 모래를 파고 들어간 만큼 클럽을 약간 짧게 잡는 것도 요령이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