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거리 줄어드는 겨울 골프 '고반발 클럽'으로 극복해볼까
겨울에 골프를 치면 평소 쉽게 넘기던 해저드를 못 넘길 때가 있다. 날씨가 추워서 몸이 경직돼 그러려니 생각할 수 있다. 그 외에도 두 가지 이유가 더 있다. 바로 기온 하락에 따른 공기 밀도 증가와 골프공 탄성 하락이다. 겨울엔 샷을 하면 여름보다 탄도가 낮아지는 걸 확인할 수 있다. 공기 밀도 때문이다. 탄도를 높이기 위해서 드라이버 로프트각을 9.5도에서 10.5도로 변경하는 방법이 있다. 이렇게 하면 탄도를 높이고 이에 따른 거리 손실을 만회할 수 있다. 골프공의 탄성 하락을 예방하는 방법도 있다. 공을 주머니나 품속에 넣어 따뜻하게 하면 비거리 손실을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다.

비거리 줄어드는 겨울 골프 '고반발 클럽'으로 극복해볼까
보다 확실한 방법은 고반발 드라이버와 아이언으로 비거리를 늘리는 것이다. 이 때문에 겨울철 골프를 즐기는 주말 골퍼 중에서 고반발 클럽을 선호하는 비중이 높다. 가장 잘 알려진 고반발 브랜드가 뱅골프다. 이 브랜드 대표 제품 ‘롱디스턴스 470 드라이버’의 장타 비결은 반발계수 0.925인 초고반발 헤드에 있다. 일반적으로 샤프트가 1인치 길어지면 거리는 7야드 늘어나고, 반발계수가 0.01 높아지면 2야드 이상 거리 향상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발계수는 1m 높이의 진공 상태에서 헤드 페이스에 골프공을 자유낙하한 뒤 튀어오르는 정도를 수량화한 단위다. 뱅골프는 이와 함께 저중심 설계로 탄도는 높이고 볼의 스핀 양은 줄여 거리를 대폭 늘리고 방향성은 일관되게 잡아주도록 했다.

뱅골프는 고반발 아이언(사진)도 개발했다. 다른 브랜드와 달리 3번부터 웨지까지 모든 아이언을 하이브리드 형태로 제작했다. 이형규 뱅골프 사장은 “기존 클럽보다 두 클럽을 짧게 잡아도 비슷한 거리를 보낼 수 있고 정확성이 높아 겨울철 비거리 감소를 고민하는 주말골퍼들의 선호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하이브리드 아이언의 가장 큰 장점은 스위트스폿이 넓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기존 아이언으로 중심에 맞추지 못했을 때 공이 벗어나는 범위를 어느 정도 잡아준다. 이 사장은 “하이브리드 아이언은 일반 아이언보다 30%가량 가벼워 여성, 시니어 골퍼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며 “최대 40야드를 더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브랜드 PXG도 주말 골퍼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PXG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아쉽게 우승을 놓친 앨리슨 리(미국)와 크리스티 커(미국) 등이 사용하는 제품이다. PXG가 새로 내놓은 아이언 0311XF는 긴 블레이드와 넓은 솔, 이전보다 커진 윤곽 등으로 관용성을 높였다. 얇은 단조 페이스와 독자 개발한 TPE(열가소성 탄성중합체)를 내부에 넣어 반발력을 향상시켜 비거리를 늘렸다. 서범석 PXG 이사는 “힐과 토에 무게를 더 줘 헤드의 관용성을 높였다”며 “중심을 벗어난 임팩트에도 헤드의 뒤틀림이 적다”고 설명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