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성, 정우성 / 사진 = 최혁 기자
조인성, 정우성 / 사진 = 최혁 기자
조인성, 정우성이 답답한 시국에 통쾌한 한 방을 날리겠다고 예고했다. 내년 1월 개봉하는 영화 '더 킹'을 통해서다.

'더 킹'(감독 한재림)은 폼 나게 살고 싶은 박태수(조인성)가 대한민국을 좌지우지하는 권력의 설계자 한강식(정우성)을 만나 세상의 왕이 되려는 이야기다.

비슷한 소재 영화 '내부자들'은 지난해 개봉해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임에도 9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끌어모았다.

15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한재림 감독은 "정권과 연관된 권력 세계가 흥미로웠다"며 "'대한민국처럼 권력자들이 살기 좋은 나라가 있을까'라는 궁금증과 호기심에서 이야기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사회의 부조리함을 해학을 통해 표현하고 싶었다"며 "영화를 보면 '더 킹'이 무엇을 말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 킹'은 세상 위에 군림하며 화려한 삶을 누리고, 권력의 추를 움직이는 핵심 인물들의 민낯을 들춰낸다. 권력 맛을 알게 된 사람들과 그들을 쫓는 다른 인물들이 등장하면서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더 킹' 제작보고회 / 사진 = 최혁 기자
'더 킹' 제작보고회 / 사진 = 최혁 기자
권력을 갖고 싶은 남자 박태수 역의 조인성은 권력 맛을 알게 된 고등학교 시절부터 세상의 왕이 되기까지의 섬세하고 다양한 감정 연기를 펼친다.

조인성은 "촬영 당시에는 이런 시국이 될 거라고 전혀 예상 못 했다"며 "비꼬아 찍은 장면들이 현실과 맞아떨어져서 참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모두 같은 마음이겠지만 이 시국에 절망하고 있다면 '더 킹'을 통해 조금이라도 희망을 봤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대한민국을 쥐락펴락하는 실세 한강식 역의 정우성은 자신이 설계한 목표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냉철한 카리스마를 선보인다.

정우성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권력을 휘두르는 조직에 대한 해학이 들어가 있다"며 "영화가 개봉하면 굉장히 큰 공격을 받을 수도 있어 잘 감당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촬영을 끝내고 보니 우연하게도 영화 속 상황이 현실과 맞닿아 있다"며 "권력 뒤의 부당하고 비도덕적인 것들이 국민들에게는 얼마나 처절한 폭력인지 그 사람들도 알길 바랐다"고 뼈 있는 말을 던졌다.

'더 킹'은 내년 1월 개봉한다.

한예진 한경닷컴 기자 geni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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