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MMORPG '레볼루션' 출시 8시간 만에 애플 매출 1위

혈맹 시스템, 수백명이 동시에 전장을 누비는 공성전 등 원작 게임 ‘리니지2’의 특징을 모바일에 그대로 담았다. 박범진 넷마블네오 개발총괄은 “공간 제약 없이 실시간 전투가 가능하며 PC판 리니지에서 즐길 수 있는 호위, 채집 등 다양한 과제를 포함했다”고 말했다.
레볼루션은 국내 대형 게임업체가 처음 내놓은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MMORPG는 수백에서 수천명이 동시에 전장을 누빌 수 있는 대규모 게임이다. 이용자당 평균 매출도 다른 장르보다 높아 ‘게임의 최고봉’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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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볼루션은 게이머들의 큰 기대를 받으며 13일까지 사전 예약자 340만명을 모았다. 국내 모바일 게임 사상 최다 기록이다. 12일부터 양대 앱 장터 매출 1위를 달리던 레드나이츠는 레볼루션이 나오자마자 선두 자리를 뺏겼다. 레볼루션은 출시 8시간 만인 14일 오전 9시 레드나이츠를 제치고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1위에 올랐다. 구글 플레이스토어는 아직 순위가 집계되지 않았다. 이 기세라면 100일 만에 누적 1000억원 매출을 달성한 ‘레이븐’의 기록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엔씨소프트는 이날 레드나이츠 첫 업데이트를 내놓으며 맞대응에 나섰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레드나이츠는 엔씨소프트의 국내 첫 모바일 게임 도전작이라는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의 모바일 사업 향방이 달렸다는 점과 ‘리니지 종가’라는 자존심을 고려할 때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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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은 레볼루션을 발판 삼아 해외 모바일 게임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상반기 중국을 시작으로 미국 일본 등 세계 주요 시장에 레볼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중국 배급은 세계 최대 게임사인 텐센트가 맡기로 했다.
엔씨소프트도 레드나이츠 판로를 넓히고 있다. 레드나이츠는 8일 대만 싱가포르 태국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도 출시됐다. 내년 1분기에는 알파게임즈를 통해 중국에도 레드나이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유하늘 기자 sk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