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레온카발로의 오페라 '팔리아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루제로 레온카발로의 오페라 ‘팔리아치’의 주인공 카니오는 유랑극단 단장이자 주역배우다. 늙은 남편에 대한 애정이 별로 없는 젊은 부인 네다는 공연차 들른 한 마을에서 남자와 밀회를 즐기다가 발각된다. 카니오는 당장 칼을 휘두를 듯 격분하지만 공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보고 슬픔과 분노를 참으며 ‘의상을 입어라(Vesti la giubba)’를 부른다. ‘공연은 계속돼야 한다(The show must go on)’는 경구에 꼭 인용되는 유명한 노래다.
그러나 결과가 좋지 않다. 관객에 대한 의무로 무대에 올랐지만 현실과 극의 상황을 분간하지 못한 채 살인을 저지르는, 관객이 봐서는 안 될 상황을 초래했으니 말이다. 무작정 공연을 계속하는 것이 혹시 더 큰 위험을 초래하지는 않을지 살펴야 한다는 현실적인 교훈이다.
유형종 음악·무용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