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진주·김보경 등 '언니들' 상위권
윤채영은 이날 경기 이천 사우스스프링스CC(파72·6505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쓸어담아 6언더파 66타를 쳤다. 루키 이다연(19), 엄마골퍼 홍진주(33·대방건설) 등 2위 그룹을 2타 차로 따돌린 단독 선두다.
윤채영은 투어 데뷔 8년 만인 2014년 7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대회에서 생애 첫 승을 올린 뒤 지금까지 우승 소식이 없다. 선두 경쟁에 나선 것도 지난해 10월 서울경제 문영퀸즈파크챔피언십 2라운드 이후 처음. 올 시즌 27개 대회에 출전해 상금 1억2496만원을 쌓은 윤채영은 상금랭킹 51위로 아슬아슬하게 내년 시즌 출전권을 확보했다.
윤채영은 “전반기에 부진해서 시드를 잃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컸는데 최근 대회에서 시드권을 확보하며 마음이 편해졌다”고 말했다.
10번홀에서 출발한 윤채영은 이날 4개의 파 3홀 가운데 3개 홀에서 버디를 뽑아내며 날카로운 아이언샷을 뽐냈다.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퍼트감까지 안정되면서 마지막 2개 홀(8번, 9번)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공동선두에서 단숨에 2타 차 단독 선두로 달아났다.
지난주 팬텀클래식대회에서 10년 만에 2승을 거둔 엄마골퍼 홍진주도 펄펄 날았다. 보기는 한 개로 막고 버디 5개를 골라내 첫날부터 선두경쟁에 가세했다. 김보경(30·요진건설)이 공동 4위(3언더파)에 오르고, 새색시 허윤경(26·SBI저축은행)과 베테랑 홍란(30·삼천리)이 공동 6위(2언더파)에 오르는 등 노장 선수들이 대거 상위권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이번 대회에서 신인왕을 확정짓는 이소영(19·롯데)과 이정은(20·토니모리)은 17번홀(파3)까지 나란히 이븐파를 치는 등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마지막홀인 18번홀(파4)에서도 똑같이 벙커와 해저드에 공을 빠뜨리며 각각 더블보기, 트리플보기를 범해 신인왕에 대한 큰 부담감을 드러냈다. 이정은이 지난 대회까지 1997점을 쌓아 이소영(1963점)에 34점 앞서 있지만 안심할 수 없는 격차다. 이 대회는 신인이 10위권에 들면 70점을 준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