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공명이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혼술남녀'를 통해 연하남 열풍에 한 획을 그었다.

극 중 하나 쌤(박하선)을 향한 돌직구 사랑법으로 안방극장 여심을 뒤흔들며 '직진 연하남'이라는 수식어까지 얻었다.

요즘 공명은 "인기 많아졌던데?"라는 말을 듣는 재미에 산다. 드라마 종영 후 주변에서 전해주는 시청자 반응을 들을 때면 깜짝 놀랄 때가 많다.

이제야 TV 시청할 여유가 생겼다며 행복해하는 그는 마치 드라마 속 공무원 시험을 막 끝낸 '진공명'처럼 보였다.

"종영하니 허전하고 시원섭섭해요. 제가 노력한 것 이상으로 좋아해 주셔서 정말 기뻐요. '직진 연하남'이라는 별명이 좀 부끄럽긴 한데 기분은 좋아요."
평소 공명은 차분하고 섬세한 성격이지만 사람들과 있으면 활발해진다. 연애에 있어서는 솔직한 편이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속마음을 잘 드러내는 것이 딱 '직진 연하남' 진공명 같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도 '오늘부터 1일 합시다', '그냥 내 여자 합시다'라는 오글거리는 멘트는 여간 쉬운 게 아니었다.

"처음엔 대사를 정말 못 하겠더라고요. 다행히 나중에는 촬영장에만 가면 자연스럽게 나왔죠. 시즌2가 제작돼 다시 모이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아요. 시험에 떨어진 세 명은 계속 공부하고 있겠죠? 전 꼭 한 번 사랑을 이뤄보고 싶어요."
자신의 연기에 대해서는 여전히 아쉽다. 극 중 하석진(진정석)은 자신의 여자친구를 향한 동생 공명(진공명)의 진심을 알고 이별을 택했다.

시청자들은 "공명이 민폐"라며 답답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 역시 방송을 보고 "휴. 쟤 왜 저러냐"라며 한숨 쉬었다고.

"진공명은 어렸을 때부터 잘 나가는 형한테 밀려 엄마의 관심을 받지 못 했어요. 열등감이 있어서 좋아하는 사람까지 빼앗기고 싶지 않은 마음이었는데 그게 나타나지 않아 아쉬웠죠. 연기할 때 제가 조절을 잘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커요."

공명은 저예산 독립 영화부터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사극, 일일극, 웹드라마 등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며 바쁘게 달려왔다.

'혼술남녀'를 마친 지금은 잠깐의 여유를 즐기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 한 볼링장에서 그가 여성들과 함께 볼링을 즐겼다는 목격담이 전해지기도 했다.

"혜리랑 있었겠죠 뭐. 뻔해요."

걸스데이 멤버 혜리와는 지난 4월 SBS 드라마 '딴따라'를 통해 인연을 맺었다. 혜리를 따라 가입하게 된 볼링 동호회에는 걸스데이 멤버들과 배우 류준열, 가수 이석훈 등이 있어 연예인 동료들과 친분을 쌓는 기회가 됐다.

공명은 길지 않은 휴식을 끝내고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올 계획이다.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는 배우가 되는게 그의 최종 목표다.

"'화정'부터 '혼술남녀'까지 쉼 없이 달려온 것처럼 내년에도 많은 작품을 통해 계속 인사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한예진 한경닷컴 기자 genie@hankyung.com / 사진 = 최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