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어 연구소 직원들이 제품 개발 실험을 하고 있다. 샤이어코리아  제공
샤이어 연구소 직원들이 제품 개발 실험을 하고 있다. 샤이어코리아 제공
바이오산업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구글 애플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강자들까지 바이오산업을 넘보고 있다. 구글은 GSK 사노피 등과 생명공학벤처 갈바니바이오일렉트로닉스를 세웠고 애플은 생체인식 센서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정부도 미래 11대 신사업에 바이오헬스를 포함하고 바이오헬스 7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내걸었다.

세계 의약품 시장의 흐름은 합성 의약품에서 바이오 의약품으로 쏠리는 추세다. 까다로운 바이오 개발 공정 기술이 좋아진 데다 희귀난치성 질환과 만성 질환 치료제 개발 가능성이 커진 덕분이다. 합성약에 비해 제네릭(복제약)의 진입 장벽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도 배경으로 꼽힌다.

바이오의약품에서 무섭게 크고 있는 신흥강자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샤이어, 셀젠 등이 대표적이다. 선두권 제약사들의 성장세가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지만 이들은 연평균 두 자릿수의 급성장세를 타고 있다. 샤이어와 셀젠은 2022년까지 각각 연평균 19%와 16% 성장, 글로벌 20위 제약사 반열에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영국에 본사를 둔 샤이어는 1986년 설립된 다국적 제약사다. 희귀질환 치료제 등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희귀 질환은 7000여개에 이른다. 이 가운데 상용화된 치료제가 있는 질환은 10%도 안 된다. 샤이어는 파브리병, 고셔병, 본태성혈소판증가증 등 9개의 치료제를 상용화하는 등 희귀질환 치료제 분야에선 강자로 꼽힌다.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와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이 배경이다. 샤이어는 2014년 8억4000만달러(약 9585억원)를 R&D에 투입하는 등 꾸준히 투자해 왔다. M&A도 신약 파이프라인(후보물질)을 확보하는 전략이다. 가능성 있는 파이프라인을 가진 중소업체를 찾아내 신약 개발 노하우를 얹어 성공 사례를 만들어내고 있다. 올초 박스앨타를 인수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이번 인수로 샤이어는 희귀질환 분야에서 다른 파이프라인을 확보한 박스앨타와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

샤이어는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단장증후군(소화흡수불량증), 안구건조증 등 치료제가 없는 분야에서 최초의 치료제를 내놓으며 제약시장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샤이어는 60개 이상의 신약 임상시험을 하고 있다.

샤이어는 한국 시장 공략에도 본격 나섰다. 지난 3월 샤이어코리아를 설립했다. 샤이어코리아 관계자는 “2020년까지 30여개의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