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소설도 나오자마자 베스트셀러 등극


이준기 아이유 주연으로 지난 29일 첫 방영된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보보경심)도 중국 소설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배경을 청나라에서 고려로 바꿔 제작한 이 드라마는 한국 드라마 수출 역대 최고가인 회당 40만달러에 중국에 수출됐다. 회당 25만달러에 팔린 ‘태양의 후예’를 훌쩍 뛰어넘는 가격이다. 사드 배치 결정으로 경색된 중국 콘텐츠시장 상황을 감안할 때 의미있는 계약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드라마는 중국 최대 동영상 사이트 ‘유쿠투더우’를 통해 동시 방영하고 있다.
한풍은 2014년 7월 방한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간 경제통상협력을 강조하며 “한국의 한류와 중국의 한풍이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하자”고 언급한 뒤 주목받기 시작했다. 최근 일고 있는 한풍은 ‘중국 알기’에 나선 소비자 중심 현상이다.
국내 소비자의 자발적 참여에서 시작된 한풍은 정치·사회적 이슈로 경색이 우려되는 한국과 중국 간 콘텐츠 교류 시장에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낳고 있다. 드라마 ‘보보경심’이 좋은 사례다. 드라마 방영과 함께 원작 소설의 국내 판매도 덩달아 늘고 있다. 한류와 한풍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균형감을 소비자 중심 시장에서 찾아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에 귀 기울여볼 때다.
유정우 문화부 차장 see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