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물에서 추출 콜드브루 커피
목넘김 부드럽고 풍미 깊어 '인기'
한국야쿠르트 '콜드브루 by 바빈스키'
700만개 팔리며 '열풍'
스타벅스·커피빈 등 커피전문점 잇달아 출시

미국 스타벅스는 작년 3월 일부 매장에서 콜드브루를 선보였다. 콜드브루는 커피를 추출할 때 뜨거운 물이 아니라 찬물 또는 상온의 물을 사용한다. 반응이 좋았다.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월 “콜드브루가 앞으로 스타벅스의 차세대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미국 모든 매장에서 판매하겠다는 계획도 이때 나왔다.
매출 증가율 아메리카노 20%, 콜드브루 62%

하지만 올여름은 얘기가 달라졌다. 아직 커피전문점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건 아메리카노지만 콜드브루의 성장세는 무섭다. 엔제리너스커피에 따르면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8월 들어 현재까지 콜드브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2% 늘었다. 최고 인기 메뉴인 아메리카노(20%)를 크게 앞질렀다. 아메리카노에 비해 목넘김이 부드럽고 풍미가 깊은 것이 콜드브루의 인기 요인이라고 업계 사람들은 입을 모은다.
콜드브루 대중화 원년

지난 3월 한국야쿠르트가 이 판을 흔들었다. 미국 유명 바리스타인 찰스 바빈스키와 협업해 ‘콜드브루 by 바빈스키’를 내놓은 것. 신상익 한국야쿠르트 수석연구원은 “콜드브루는 미국과 일본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 커피 문화도 콜드브루를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고급화됐다고 보고 내놨다”고 했다.
‘콜드브루 by 바빈스키’는 3월 출시 이후 하루평균 판매량 10만개, 누적판매량 700만개를 돌파했다. 이후 스타벅스, 커피빈, 투썸플레이스, 엔제리너스 등 대형 커피전문점이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시장은 폭발적 성장을 시작했다.
진정한 인기 요인은 맛

더치커피는 콜드브루의 다른 말
콜드브루는 흔히 더치커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정설은 없지만 네덜란드령 인도네시아 식민지의 선원들이 유럽으로 장기간 항해를 하던 중 커피를 마시기 위해 고안해 낸 방법이라는 얘기가 있다. 또 하나는 네덜란드 사람들이 커피의 쓴맛을 없애기 위해 고안한 방법이라는 설이 있다. 더치커피는 네덜란드풍 커피라 하여 일본 사람들이 붙인 이름이다.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