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쇼핑몰·셰프 매장
관광객 6년새 55% 급증
1만3000개 일자리 창출

◆세계 최대 클럽…변하는 전시장

조지 타나시예비치 MBS 대표는 “마이스 단지가 성공하기 위해선 행사와 관계없이 시설을 찾는 유동인구가 많아야 한다”며 “시설의 목적을 하나로 특정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MBS는 지난해 9월 포뮬러1(F1) 대회 일정에 맞춰 지하 1층 전시장에서 글로벌 일렉트릭 음악 축제 ‘로드 투 울트라’를 열었다. 타나시예비치 대표는 “로드 투 울트라 행사에 몰린 사람만 1만1000여명”이라며 “전시장이 세계 최대 클럽으로 변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하 3층으로 들어서자 브레게, 피아제 등 고급 시계 브랜드 플래그십 매장(간판 매장)들이 눈에 들어왔다. 호텔과 극장을 잇는 1000m 통로 양쪽으로 펼쳐진 MBS 쇼핑몰엔 루이비통 등 270여개 프리미엄 브랜드 매장이 즐비했다. 부 부사장은 “파리 본점을 제외하면 세계에서 가장 큰 루이비통 매장 등 각 브랜드를 대표하는 매장이 입점해 있다”며 “쇼핑몰을 명소로 만들기 위해 고든 램지 등 세계적인 셰프들의 매장 20개를 유치했다”고 말했다.
◆1만3000개 일자리 창출
MBS가 2010년 문을 연 뒤 싱가포르 마이스 산업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국제협회연합(UIA)이 집계한 싱가포르의 국제회의 개최 건수는 2009년 689건에서 지난해 736건으로 증가했다. 싱가포르는 벨기에 브뤼셀(665건)과 서울(494건)을 따돌리며 세계 1위 국제회의 개최 도시 자리를 차지했다.
싱가포르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수는 2009년 980만명에서 지난해 1520만명으로 6년 새 55%가량 늘어났다. 싱가포르관광청에 따르면 지난해 출장이나 마이스 참가 목적으로 싱가포르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350만명으로 전체 관광객의 23%를 차지한다.
MBS는 1만명의 직원을 직접 고용하고 있다. 쇼핑몰에 입점한 업체들이 고용하고 있는 인력을 더하면 1만3000여개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타나시예비치 대표는 “MBS는 싱가포르 정부에 매년 8000억원이 넘는 세금을 납부하고 있다”며 “한국도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마이스 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싱가포르=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