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루이스 본파 '카니발의 아침'
‘흑인 오르페’는 그리스 신화의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 이야기를 20세기 중반의 리우데자네이루와 그 카니발을 배경으로 재구성한 1959년 영화다. 프랑스의 마르셀 카뮈가 연출했지만 브라질 빈민가가 배경인 데다가 브라질 흑인들만 출연해 ‘제3국 영화’라는 느낌이 강하다. 특히 영화에 수록된 루이스 본파 작곡의 ‘카니발의 아침’은 이들 삶의 최고의 기쁨인 카니발이 시작되는 날을 맞는 설렘은 물론 벌써부터 축제가 끝난 뒤의 상실까지 걱정하는 애수를 담아 큰 인기를 얻었다.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가 부르는 등 클래시컬한 분위기를 담아도 멋진 노래다.

불안한 치안 문제,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염려, 테러 공포 속에서 리우올림픽이 개막한다. 이번만큼은 한국 선수단이 성적을 내는 것보다 사고 없이 진정한 지구촌 축제로 마무리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앞서는 건 필자에게만 해당되지 않을 듯싶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