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 스테이] 충북 단양군 한드미마을, 소백산 계곡서 산천어 잡고…1박2일 촬영지 한드미동굴 보고
한드미마을은 24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청소년을 대상으로 여름캠프를 연다. 이곳의 자랑거리 중 하나는 마을을 가로질러 흐르는 깨끗하고 맑은 냇물이다. 이 냇물은 남한강의 발원지인 하일천이다. 1급수에만 산다는 산천어가 뛰노는 시원한 계곡물을 가로질러 얼기설기 엮어 만든 나무 구름다리가 시골 정취를 물씬 느끼게 해주는 정겨운 풍경을 연출한다. 참가자들은 마을 앞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면서 직접 딴 옥수수와 감자를 구워 먹고, 물총싸움이나 산천어 잡기 등 다채로운 경험도 할 수 있다.
마을을 따라 구불구불 곡선을 그려가며 쌓아 올린 돌담길과 그 위로 낀 이끼와 담쟁이넝쿨도 볼거리다. 잘 가꿔진 조경수와 사이사이 정답게 핀 채송화 등 야생화를 보고 있으면 어느새 마음이 편안해진다.
마을 앞 계곡을 지나 산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고생대 초기에 형성된 석회암동굴인 한드미동굴이 있다. 과거에는 경북 풍기까지 연결돼 있어 양쪽 주민이 장터를 오갔다는 전설도 있다. 이 동굴은 영화 ‘빨치산’, TV드라마 ‘대망’, 다큐멘터리 ‘황금박쥐를 찾아서’, 예능프로그램 ‘1박2일’ 등을 촬영한 곳이기도 하다. 지금도 굴속에선 여러 가지 종류의 박쥐는 물론 훼손되지 않은 천연동굴의 모습을 생생하게 관찰할 수 있다. 한여름에도 동굴 안 기온은 20도 안팎이어서 동굴 안에 있으면 무더위를 피할 수 있는 것은 덤이다.
산자락에 조용히 파묻혀 있던 이 마을이 녹색농촌체험마을로 거듭나게 된 것은 정문찬 마을 대표의 노력 덕분이다. 벽돌담을 돌담으로 바꾸고 생태화장실을 만드는 등 갖가지 노력을 기울여 도시민들이 찾는 산촌마을로 일궈냈다. 지난해 이곳을 찾은 관광객은 약 3만7000명. 하루에 100명꼴로 마을을 방문했다. 국내 관광객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도 한국의 농촌마을을 즐기러 많이 찾는다.
숙박은 단체캠프 1인 기준 1만~3만원이다. 영동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를 타고 북원주IC에서 단양 방향으로 우회전해 덕천교와 이평삼거리, 어의곡리 새밭계곡을 차례로 지나면 한드미마을에 이른다. 서울에서 이곳까지 걸리는 시간은 2시간30분이다. 문의 (043)422-2831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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