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메세나 경영] '채식주의자' 영문 출판 지원한 대산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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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한강 씨의 《채식주의자》가 최근 세계 3대 문학상 가운데 하나인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받았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졌다. 하지만 《채식주의자》 수상에 대산문화재단의 지원이 있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영국 출판사 포르토벨로는 “《채식주의자》를 영국에서 출판하게 도와달라”며 2014년 대산문화재단의 ‘한국문학 출판·번역·연구지원 사업’에 응모했다. 이 사업은 연간 20건가량 한국 문학작품을 선정해 외국에서 책이 나올 수 있도록 해당 국가 출판사에 비용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대산문화재단은 그해 《채식주의자》를 대상으로 선정한 뒤 포르토벨로에 6000달러를 지원했다.
기업의 문학 분야 지원 활동에서 대산문화재단의 지위는 독보적이다. 문학 육성 사업을 하는 기업이나 문화재단은 많지만 대산문화재단의 지원 규모에 크게 못 미친다. 대산문화재단은 교보생명보험이 1992년 설립한 ‘기업 출연 100%’ 재단이다. 연간 지원 규모는 ‘창작문학 창달사업’과 ‘한국문학 세계화사업’이 각각 약 4억5000만원, ‘장학 및 청소년 육성사업’이 약 6억5000만원, ‘기타 문학지원 사업’이 약 1억원에 달한다. 모두 합하면 20억원가량 된다.
연중 발표된 문학작품을 대상으로 시상하는 대산문화재단의 ‘대산문학상’은 국내 최대 문학상으로 꼽힌다. 시 소설 희곡 평론 번역 등 5개 부문에서 수상작을 고른다. 희곡과 평론은 격년으로 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연간 4개의 수상작이 나온다. 대산문화재단은 1993년부터 이 사업을 하고 있으며 부문별 상금은 5000만원이다. 등단 10년 미만 또는 미등단 문인에게 시 소설 희곡 평론 아동문학 등 5개 부문 응모를 받아 각 1000만원을 지원하는 ‘대산창작기금’도 운영한다.
국내 작가들의 역량을 높이는 사업도 하고 있다. 꿈나무를 기르는 일이 그중 첫 번째다. 대학생을 대상으로 응모를 받아 시 소설 희곡 평론 동화 등 5개 부문 수상작을 뽑는 ‘대산대학문학상’, 중학교 시·소설 부문과 고등학교 시·소설 부문에서 각각 수상작 4개를 뽑는 ‘대산청소년문학상’을 운영한다.
국내 작가들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 외국 문학작품을 국내에 소개하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 작품성은 높지만 상업성이 낮아 국내에 미번역된 작품이 대상이다. 1999년부터 연간 외국작품 10편 내외를 선정, 번역자에게 400만~900만원을 주고 있다. 번역된 작품은 ‘대산세계문학총서’로 낸다. 지금까지 136권이 출판됐다.
탄생 100주년을 맞은 문인들을 재조명하는 연례 행사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 5~6년에 한 번 세계 유명 작가와 국내 문인을 초청해 교류의 장을 여는 ‘서울국제문학포럼’, 3년마다 중국 일본 한국 작가를 초청해 “동북아 평화에 기여하자”고 약속하는 ‘동아시아문학포럼’도 열고 있다. 대산문화재단 관계자는 “국민교육진흥과 민족자본형성이란 재단 창립 목적에 맞춰 민족문화의 바탕이 되는 문학 지원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기업의 문학 분야 지원 활동에서 대산문화재단의 지위는 독보적이다. 문학 육성 사업을 하는 기업이나 문화재단은 많지만 대산문화재단의 지원 규모에 크게 못 미친다. 대산문화재단은 교보생명보험이 1992년 설립한 ‘기업 출연 100%’ 재단이다. 연간 지원 규모는 ‘창작문학 창달사업’과 ‘한국문학 세계화사업’이 각각 약 4억5000만원, ‘장학 및 청소년 육성사업’이 약 6억5000만원, ‘기타 문학지원 사업’이 약 1억원에 달한다. 모두 합하면 20억원가량 된다.
연중 발표된 문학작품을 대상으로 시상하는 대산문화재단의 ‘대산문학상’은 국내 최대 문학상으로 꼽힌다. 시 소설 희곡 평론 번역 등 5개 부문에서 수상작을 고른다. 희곡과 평론은 격년으로 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연간 4개의 수상작이 나온다. 대산문화재단은 1993년부터 이 사업을 하고 있으며 부문별 상금은 5000만원이다. 등단 10년 미만 또는 미등단 문인에게 시 소설 희곡 평론 아동문학 등 5개 부문 응모를 받아 각 1000만원을 지원하는 ‘대산창작기금’도 운영한다.
국내 작가들의 역량을 높이는 사업도 하고 있다. 꿈나무를 기르는 일이 그중 첫 번째다. 대학생을 대상으로 응모를 받아 시 소설 희곡 평론 동화 등 5개 부문 수상작을 뽑는 ‘대산대학문학상’, 중학교 시·소설 부문과 고등학교 시·소설 부문에서 각각 수상작 4개를 뽑는 ‘대산청소년문학상’을 운영한다.
국내 작가들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 외국 문학작품을 국내에 소개하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 작품성은 높지만 상업성이 낮아 국내에 미번역된 작품이 대상이다. 1999년부터 연간 외국작품 10편 내외를 선정, 번역자에게 400만~900만원을 주고 있다. 번역된 작품은 ‘대산세계문학총서’로 낸다. 지금까지 136권이 출판됐다.
탄생 100주년을 맞은 문인들을 재조명하는 연례 행사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 5~6년에 한 번 세계 유명 작가와 국내 문인을 초청해 교류의 장을 여는 ‘서울국제문학포럼’, 3년마다 중국 일본 한국 작가를 초청해 “동북아 평화에 기여하자”고 약속하는 ‘동아시아문학포럼’도 열고 있다. 대산문화재단 관계자는 “국민교육진흥과 민족자본형성이란 재단 창립 목적에 맞춰 민족문화의 바탕이 되는 문학 지원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