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싱글' 김혜수 /사진=최혁 기자
'굿바이싱글' 김혜수 /사진=최혁 기자
30년차 여배우 김혜수가 '여배우' 역할로 관객의 배꼽을 잡을 계획이다.

9일 서울 동대문구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굿바이싱글'(감독 김태곤) 시사회에서 김혜수표 코미디 연기가 첫 선을 보였다.

이날 김혜수는 고주연 역에 대해 "그동안 했던 역할 중 단연 주책이고 최고로 철이 없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나리오를 읽고 딱 떠오른 배우가 있었다. 속정이 많으면서 정말 단순하고, 많은 것을 생각하지 않아 이기적이라고 오해할 수 있는데 알고보면 정말 정이 많고 맑은 연기자"라고 실제 주연 역을 연기하기 위해 실존 인물을 참고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그는 "누군지 정말 말하고 싶은데...말 할 수는 없다"라고 말하며 웃어 궁금증을 자아냈다.

김혜수는 자타공인 대한민국 스타였다가 어느새 조연으로 전락해버린 '한물간' 톱스타 주연 역을 맡았다. 그는 온갖 찌라시와 스캔들의 주인공이었다가 연하 남자친구의 공개적 배신에 기상천외한 임신 스캔들을 펼친다.

그는 극중 톱스타 캐릭터를 맡는 일이 그리 어렵지 않았다고 했다. 김혜수 스스로도 30년간 연예계에 몸담은 잔뼈가 굵은 톱배우이므로.

김혜수는 "고주연은 20년 이상 톱스타면서 사고뭉치다. 저도 오랜기간 같은 직업을 가졌다. 배우라는 직업에 대해 따로 공부하지 않아도 됐다. '나와 유사한 점이 뭘까'라는 지점부터 접근하지 않아도 됐다. 캐릭터 고주연과 김혜수의 적정선이 있었을 것 같다. 캐릭터로 최대한 동화돼서 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김태곤 감독 "배우 김혜수와, 극중 배우 고주연을 혼동할 수 있는 지점도 있었을 것 같다. 김혜수가 가지고 있지 않은, 고주연만이 가지고 있는 점을 조합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 관객에게 억지스럽지 않고 유쾌하게, 배우들의 이면을 보여줄 수 있도록 했다"라고 거들었다.

김혜수, 마동석, 김현수가 출연하는 '굿바이싱글'은 오는 29일 개봉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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