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유력기업과 제휴
LPG수입 위주에서 탈피…생산량 75% 중국에 수출

액화석유가스(LPG) 수입사업을 주력으로 하던 SK가스는 LPG 시장 위축에 따른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화학사업 진출을 추진해왔다. 화학사업 진출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창원 SK가스 부회장이 주도했다.
○닻 올린 SK가스 화학사업

SK가스가 45%, 사우디 화학기업 APC가 30%, 쿠웨이트 국영 화학기업 PIC가 25%의 지분을 갖고 있다. SK가스는 PDH 공장의 원료인 프로판가스를 안정적으로 조달하기 위해 APC, PIC와 손을 잡았다.
SK어드밴스드가 약 10만㎡ 면적의 대지에 1조원을 투자해 건설한 이 공장은 SK가스가 수입하는 연간 70만t의 프로판가스를 원료로, 60만t의 프로필렌을 생산한다. 지난 3월 시운전에 들어가 국내외 수요처에 프로필렌을 공급하고 있다. 전체 생산량의 75%인 45만t은 중국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속도 내는 사업 다각화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SK가스는 화학 및 에너지 사업을 두 축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해왔다. 울산 PDH 준공에 앞서 작년 12월엔 동부그룹이 매물로 내놓은 민간발전 기업인 당진에코파워를 인수했다. 이 회사는 2021년 충남 당진에 석탄화력발전소를 준공할 계획이다.
작년 2월엔 SK가스의 다른 자회사 SK D&D(지난 3월 말 기준 지분율 30.9%)가 제주 표선면 가시리에 7만8000메가와트(㎿)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풍력발전소를 준공,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진출했다. SK D&D는 경북 군위·의성에 2020년까지 120㎿ 규모 발전소를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최창원의 꿈
SK가스의 이런 전략은 최 부회장이 큰 방향을 잡았다. 최 부회장은 고(故) 최종건 SK 창업주의 막내아들이다. SK가스의 최대주주(45.5%)인 SK케미칼의 최대주주(17.0%)로 SK가스 경영의 큰 그림을 그리는 것은 물론 주요 사업을 꼼꼼히 챙기고 있다. 사촌 형인 최태원 회장의 신뢰가 높아 최 회장이 SK가스 등의 경영은 전적으로 최 부회장에게 맡기고 있다.
SK가스의 이번 PDH 공장 준공도 ‘다각화를 통해 신규 수익원을 창출하지 않으면 SK가스가 생존해 나가기 어렵다’는 최 부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 최 부회장은 “PDH 공장을 성공적으로 준공함으로써 SK가스는 LPG 전문기업에서 가스화학기업으로 새로운 도약을 시작했다”며 “이제는 추가 투자를 통해 한국뿐 아니라 해외로 뻗어 나가는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