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따라'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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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딴따라 인생을 살고 있지 않나."

딴따라 : 연예계에 종사하는 배우, 가수 등을 통틀어 낮잡아 이르는 말

배우 지성의 이 한마디는 '딴따라' 출연 배우들의 속내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수 있었다.

'딴따라'는 벼랑 끝에서 만난 안하무인 매니저 석호(지성 분)와 생초짜 밴드 딴따라(강민혁, 공명, 엘조, 이태선)의 꽃길 인생작 프로젝트를 그리는 드라마다. 혜리는 하늘 역을 맡은 강민혁의 누나 그린으로 분해 지성과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지난 19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SBS 수목 드라마 '딴따라'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주연배우 지성, 혜리, 강민혁, 채정안, 엘조, 공명, 이태선이 참석해 첫 방송을 앞둔 기대감을 드러냈다.

1999년 드라마 '카이스트'로 데뷔 후 17년간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지성과 21년 차 연기자 채정안의 '딴따라' 출연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다.

인생 최초의 작품을 하게 된 배우 이태선 외 걸스데이 멤버로 데뷔, 연기자로 방점을 찍게 된 혜리, CNBLUE 출신 배우 강민혁, 배우 그룹 판타지오 멤버 공명 또한 마찬가지다. 정글같은 연예계에서 살아남은 대표적인 인물이니 말이다.
'딴따라' 지성 혜리 /사진=변성현 기자
'딴따라' 지성 혜리 /사진=변성현 기자
지성은 "우리 모두가 딴따라 같은 인생을 살고 있다. 작품을 통해 우리의 인생은 뭔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생각하고자 했다. 젊은 친구들과 함께 맑은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라고 출연 계기에 대해 설명했다.

채정안 또한 이에 동조했다. 그는 "'딴따라'라는 제목을 봤을 때, '그래 난 딴따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신인 시절 들었던 말"이라고 말했다. 그는 "젊음과 열정을 스스로에게 넣어줄 기회가 된 작품"이라면서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이 상큼하고 좋아 밤을 새도 좋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취재진의 질문은 혜리에게 쏟아졌다. '응답하라 1988'로 스타덤에 오른 뒤 고른 첫 작품이기 때문. 혜리는 애교 넘치는 말투와 때론 당돌한 에너지로 현장의 분위기를 주도했다. 단지 "정말 부담스러웠다"라는 말을 여러번 거듭하며 '딴따라' 합류에 대한 고민을 전하기도 했다.

"그동안 고민이 정말 많았고, 차기작 선택에 심혈을 기울였다. 대본을 읽고 나서 '아, 해야겠다' 하는 믿음이 생기더라. 이전 작품(응팔)에서 배웠던 대로 제작진을 믿고 가는 것으로 마음 정리를 했다. 방송이 시작한 다음부터 부담을 내려놓고 찍을 수 있지 않을까."

방송에 앞서 공개된 예고편에서 혜리는 전작 '응팔'의 굴레를 완벽하게 탈피한 것 같지는 않았다. 어쩌면 대중의 뇌리에 각인된 '혜리'라는 캐릭터와 유사한 역할을 연이어 맡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혜리는 이에 대해 유별난 자신감을 내비쳤다. "덕선이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린이를 더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자신감이 있다. 싱크로율이 높은 캐릭터를 맡는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은 조금 더 여러분이 익숙하고 좋아해 주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나중 일은 나중에 생각하면 안 될까.(웃음)"

연기 대선배인 지성은 이를 거들었다. "사실 '응팔'을 못 봤는데, 와이프(이보영)가 정말 칭찬을 많이 하더라. 혜리 캐스팅이 잘 됐다고 했다. 혜리와 호흡을 맞추면서 '내가 저 나이에 저렇게 연기를 했었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나이차이가 많이 나 '오빠'라고 생각하라 했는데, 좋은 캐릭터를 만들어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딴따라' 지성 강민혁 혜리 채정안 등 /사진=변성현 기자
'딴따라' 지성 강민혁 혜리 채정안 등 /사진=변성현 기자
혜리 뿐아니라 지성에게도 숙제가 있다. 전작인 '킬미, 힐미'의 신세기 캐릭터를 벗어내는 것. 이는 2015 MBC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품에 안을 수 있게 한 작품이다.

지성은 '딴따라'에서 안하무인 매니저 석호 역을 맡았다. 그가 역할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치는 데는 남다른 이유가 있었다.

"'태양의 후예' 송중기를 되게 예뻐한다. 신인 때부터 보영 씨와 '중기는 무조건 될 거다'라고 점을 쳤다. 신석호 매니저 역할에 맡게 사람 보는 눈이 있는 것 아닐까.(하하)"

혜리에게도 그랬듯 '아이돌 출신 연기자'에 대한 대중의 잣대는 가혹하다. 그러나 '딴따라'는 밴드에 대한 이야기니만큼 강민혁, 엘조의 출연에 기대가 모아진다.

특히 강민혁은 "'딴따라'는 꼬리표 처럼 나를 따라다니던 단어"라면서 "CNBLUE 데뷔 후 보컬 정용화가 어떻게 무대에서 뛰어 노는지 봐왔다. 보컬리스트로서의 모습은 따로 조언을 구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딴따라' 극 중 '딴따라 밴드' 멤버인 강민혁, 엘조, 공명, 이태선 /사진=변성현 기자
'딴따라' 극 중 '딴따라 밴드' 멤버인 강민혁, 엘조, 공명, 이태선 /사진=변성현 기자
또 한 명의 아이돌 엘조는 2015년 '요술병'으로 연기 데뷔 후 두 번째 작품이다. 그는 드라마 출연에 대한 설렘을 드러내며 ''딴따라' 공식 홍보대사'로 나서기도 했다.

엘조는 "앞으로 수목극은 '딴따라'가 평정할 것"이라며 "아직 드라마 촬영 투입 전이니 틴탑의 팬들은 1회부터 '본방사수' 해 줬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딴따라'는 주연배우들이 경험한 연예계를 리얼하게 그려내고, 딴따라로 살기로 마음먹었을 때의 초심과 열정, 진정성이 휴머니즘과 함께 버무려져 웃음과 재미를 동시에 선사할 것으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첫 방송은 20일 오후 10시.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사진=변성현 기자, SBS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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