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만회원의 노후자금 50조원을 굴리는 국내 주요 공제회가 회원에게 돌려주는 지급이자율을 연 3%대로 낮춘다. 2년 전만 해도 연 5%대에 달하던 이자율이 지난해 4%대로 떨어지더니 올 들어 사상 처음으로 3%대에 진입하는 것이다. 저금리가 지속돼 높은 운용수익률을 내기 힘든 데다 ‘고금리를 낮추라’는 감사원의 꾸준한 압박에 공제회가 이자율을 현실화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소방공제회는 이미 연 3%대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5만명에 달하는 연구원 등 과학기술인의 공적 부조 기관인 과학기술인공제회는 오는 29일 대의원회를 열고 현재 연 4.75%인 지급이자율을 3% 후반대로 낮추는 방안을 논의한다. 지난해 12월 초 지급이자율을 시중금리에 연동하기로 규정을 바꾼 데 따른 것이다. 이 안건은 대의원회를 통과하면 다음달 1일부터 적용된다.
군인공제회 역시 같은 날 대의원회를 열고 인하안을 의결한다. 군인공제회의 지급이자율은 현재 연 4%대다. 연 3% 중후반대로 결정돼 4월1일부터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언이다. 경찰공제회도 오는 31일~4월1일 이틀간 인하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경찰공제회의 지급이자율은 현재 연 4.37%다.
교직원공제회(연 4.32%) 지방행정공제회(연 4.08%)는 7월1일부터 지급이자율을 낮추는 것을 목표로 운영위원회 대의원회 등을 준비하고 있다. 교직원공제회는 연 3.3~3.5%, 행정공제회는 연 3.5%대로 인하할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공제회는 이미 올 1월부터 지급이자율을 연 4.09%에서 3.33%로 낮췄다.
◆감사원도 이자율 인하 ‘압박’
공제회는 회원이 퇴직·사직·사망하면 그간 낸 회비와 이자를 퇴직급여로 지급한다. 여기에 적용하는 금리가 지급이자율이다. 공제회는 그동안 기준금리를 훨씬 웃도는 지급이자율로 내부 자금운용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회원에게 돌려줘야 할 이자가 많을수록 공제회는 높은 운용수익을 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고위험 상품에 투자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때문에 감사원도 공제회의 고금리를 꾸준히 지적해왔다. 지급이자율을 시중금리나 운용수익률에 연동되도록 정관을 개정하라는 요구도 병행했다.
지난해 3월 교직원공제회가 처음으로 금리에 연동해 조정하도록 정관을 고쳤고, 다른 공제회도 이를 따랐다. 하지만 소방공제회를 빼고 지급이자율을 낮추더라도 반드시 대의원회 의결을 받도록 해 시장 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한 공제회 관계자는 “최근 선진국 업무용 빌딩(오피스)에 투자해도 수익률이 연 4%대를 넘기 어려운 여건”이라며 “연 3%대의 지급이자율도 부담스럽긴 마찬가지”라고 토로했다.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을 앞세운 K라면이 일시적 유행을 넘어 세계 최대 라면 소비국의 일상에 파고들고 있다. 대(對)중국 월간 수출액은 올해 1월 기준 처음 2000만달러(약 290억원)를 넘어섰다. 중국 최대 인터넷쇼핑몰인 타오바오에서 찾아볼 수 있는 삼양식품의 대표(플래그십) 매장에는 50만 명을 웃도는 팔로어(구독자)가 붙었다. 작년 1월 미미했던 오뚜기의 중국 수출액(추정치)도 1년 사이 130배 넘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K라면 전체 수출 25% 증가지난달 K라면 수출 증가는 중국이 이끌었다. 1일 대체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K라면의 중국 수출은 새해 첫 달 2031만달러를 기록했다. 집계 이후 1월 기준 첫 2000만달러 돌파다. 작년 동월(789만달러) 대비로는 157% 증가했다. 미국 일본 등 다른 나라를 포함한 전체 수출은 1억7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25.4% 늘었다.한국 라면의 주요 수출 대상국은 중국 미국 네덜란드 일본 필리핀 순이다. 이 중 중국의 비중이 1월 기준 18.9%로 가장 높다. 미국이 16.5%로 비슷하고 유럽의 물류 중심지인 네덜란드가 5.5%를 차지했다. 1월 미국과 필리핀 수출은 똑같이 49.8% 증가했다. 반면 일본은 5.5%, 네덜란드는 36.2% 감소했다.K라면 수출 급증의 계기는 2014년 SNS에서 유행한 ‘매운맛’ 도전(챌린지)이다. SNS에 익숙한 MZ세대가 같은 해 크게 유행한 ‘아이스 버킷 챌린지’를 이을 소재로 ‘불닭볶음면 챌린지’ 먹방(음식을 먹는 인터넷 방송)을 선택하면서 강력한 글로벌 마케팅 효과를 냈다. 오뚜기도 130배 증가 추정K라면 수출의 독보적인 리더는 삼양식품이다. 한경에이셀에 따르면 대중국 라면 수출의 최대 전초기지는 경남 밀
코스닥 상장사 파마리서치의 의료기기 브랜드 ‘리쥬란(rejuran)’의 글로벌 구글 검색량이 최근 스위스 IBSA의 ‘프로필로(profhilo)’를 앞질렀다.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을 통한 마케팅이 글로벌 피부관리 시장에서 제품에 대한 관심을 키운 결과로 추정된다. 리쥬란 검색량은 1년 전만 해도 프로필로의 절반 수준이었다.리쥬란은 ‘젊음의 주사’로 불리는 스킨 부스터다. 물리적으로 주름을 펴는 보툴리눔 톡신(보톡스)과 필러와 달리 콜라겐 재생을 촉진해 피부 탄력성을 개선한다. 연어로부터 추출한 DNA 성분이 핵심 원료다. 킴 카다시안, 제니퍼 애니스톤 등 톱스타들이 “아기 피부를 되찾아주는 연어 주사”라고 언급하며 입소문이 퍼졌다.파마리서치는 국내에서 패션·뷰티 잡지와 협업해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는 한편 해외에선 해당 지역의 뷰티 트렌드에 맞춘 마케팅 전략을 펼쳐왔다. 50여 명의 인플루언서를 활용해 ‘자연스러운 피부 개선’을 강조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브랜드 신뢰도를 강화하기 위해 유명 배우를 모델로 기용하기도 했다.리쥬란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현지 피부관리 트렌드와 맞물려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작년 파마리서치 매출은 3497억원으로, 전년 대비 34%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1259억원으로 36.5% 늘었다. 최근엔 독일과 알바니아에 리쥬란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뷰티업계 전문가들은 “리쥬란의 현지 맞춤형 마케팅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평가했다.박이경 한경에이셀 데이터 애널리스트
※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텔레그렘에서 ‘마켓PRO’를 검색하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김영민 토러스자산운용 대표이사트럼프 정책의 초기 혼선11월 4일 미 대선 이후 미 S&P 500 기준으로 7% 상승했던 지수가 빅테크와 소프트웨어 기업을 중심으로 하락, 이미 상승분 대부분을 반납했다. 1기 보다 더 강력해진 카리스마를 장착한 트럼프 2기는 다양한 분야에서 예상외의 정책을 다발성으로 쏟아내고 있다.이들의 대체적인 방향성은 인지할 수 있으나 구체적인 실현 계획과 타임라인을 파악하기 어려워 정책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 캐나다와 멕시코에 부과를 공언한 25% 관세가 상무부와 무역대표부에서 준비하는 전 국가 대상 상호 관세에 추가되는지, 두 나라에만 해당되는 개별 관세인지, 아니면 마약 유통과 불법 이민을 봉쇄하면 부과되지 않을지 알 수가 없다.유럽도 25% 보편 관세로 위협하고 있지만 일부 섹터에 해당되는지 상호 관세로 대체될지에 대해 구체적인 발표가 없다. 많은 무역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결국 이런 명확성과 정교함이 부족한 트럼프의 정책 남발로 인해 기업의 투자 계획과 소비자들의 경제 활동에 대한 선택이 지연되고, 이는 주식 시장의 상승 흐름을 제동하고 있어서 마치 트럼프 1기의 2년 차(2018년)를 연상시킨다.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은 기우트럼프 당선 이후 크게 올랐던 트럼프 관련주와 암호화폐는 정책의 혼선과 위축된 투자 심리로 상승 폭을 모두 반환했고 오히려 부메랑이 되어 경기 하강의 전조가 될지 우려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