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르메르와 마지막 협업…세련된 '프렌치 스타일'
최근 패션계에서 자연스러우면서 세련된 프렌치 스타일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제조·직매형 의류(SPA) 유니클로가 프랑스 '르메르'와 협업한 '유니클로 앤드 르메르'의 마지막 협업(컬래버레이션) 컬렉션을 선보였다.

유니클로는 지난해 가을·겨울(F/W) 시즌부터 프랑스를 대표하는 모델, 패션 컨설턴트 및 패션 브랜드와의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유니클로 앤드 르메르 협업 컬렉션은 유니클로의 '라이프웨어' 콘셉트를 바탕으로 한 르메르의 디자인을 표현한 남·여 라인업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르메르는 '에르메스'의 여성복 디렉터로 명성을 쌓은 프랑스 디자이너 크리스토퍼 르메르와 파트너 사라-린 트랜이 만든 의류 브랜드다.

○ 고전적이면서도 세련된 프렌치 감성 담았다

유니클로는 지난 4일부터 르메르의 감성이 담긴 감각적인 디자인의 봄·여름 의류인 유니클로 앤드 르메르 파이널 협업 컬렉션을 판매하고 나섰다.

이번 컬렉션은 남성용 37개, 여성용 35개 등 총 72개 제품들로 구성됐다.

올해 각종 브랜드에서 긴 기장의 외투나 바지, 소매가 긴 상의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된 가운데 협업 컬렉션에서도 여유 있는 길이의 코트와 재킷, 팬츠 등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화려함을 강조하기보다는 일상에서 착용 가능한 자연스러운 세련됨에 중점을 둔 디자인이 특징이다.

여성용으로는 망토 형태의 케이프와 폭이 넓은 가우초 팬츠, 남성용으로는 블루종 등 고전적이면서도 세련된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들로 구성했다.

이번 컬렉션에서는 처음으로 신발도 출시해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스타일링이 가능하다. 르메르는 이번 컬렉션을 위해 남녀 모두 신을 수 있는 슬립온 형태의 신발을 디자인했다.

프렌치 감성을 살린 진저, 마호가니와 블루 그린 등 색상도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이번 컬렉션은 색감에 대한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며 "봄 시즌이 시작되면서 지나치게 튀지 않으면서도 화사한 진저, 머스터드 색상 제품들의 인기가 특히 높다"고 말했다.

○ 유니클로의 소재 경쟁력 돋보여

유니클로 앤드 르메르 컬렉션에는 르메르의 프렌치 감성뿐만 아니라 유니클로의 강점인 소재 경쟁력 또한 반영됐다.

몸에 달라붙지 않아 쾌적하고 관리하기 편한 소재인 시어서커를 활용한 재킷, 블라우스 및 팬츠가 주력 제품이다.

시원하면서도 과하게 캐주얼하지 않아 날씨가 더운 여름에도 갖춰 입은 듯한 고급스러운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고 유니클로는 전했다.

니트 제품들의 경우 천연 소재인 캐시미어 원사를 혼방,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제품이 눈에 띈다. 최고급 면 소재인 '수피마 코튼' 및 '코튼 트윌', '샴브레이' 등 고품질 소재들이 사용됐다.

○ 기본에 개성을 더해…'프렌치 스타일'

지난해 구글이 발표한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패션업계를 평범하고 편안한 패션을 추구하는 놈코어 유행에 대한 관심이 점차 감소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이 평범함을 강조하는 놈코어 스타일이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한 것으로 패션업계에서 분석하고 있다. 대신 놈코어 열풍은 많은 사람들에게 한 번에 눈길을 사로잡는 화려한 디자인보다는 기본에 충실한 스타일의 중요성을 시사했다. 최근 자연스러우면서도 세련된 스타일링이 가능한 프렌치 스타일이 뜨고 있는 이유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마지막으로 선보이는 유니클로 앤드 르메르 협업 컬렉션은 세련된 디자인과 소재가 선사하는 고급스러움을 모두 갖췄다"며 "자연스러운 세련됨에 중점을 둔 디자인이어서 오히려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는 감각적인 스타일링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유니클로, 르메르와 마지막 협업…세련된 '프렌치 스타일'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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