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 지 얼마 안 됐는데 고장이 났나’라고 생각해 전원을 껐다가 켰지만 마찬가지였다. ‘환기를 시켜보자’는 생각에 창문을 열었더니 갑자기 아래에서 검은 연기가 훅 올라왔다. 김씨의 집은 24층인데 11층에서 불이 난 것이다. 이중창을 닫아놓은 데다 집안 안쪽 부엌에서 음악을 들으며 설거지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밑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을 전혀 알지 못했다. 큰 화재였지만 김씨의 가족은 서둘러 대피해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김씨는 “창문을 늦게 열어봤다면 대피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며 “공기청정기 센서가 제대로 작동해 우리 가족을 구해준 셈”이라고 말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