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타, 이마리, 가라쓰 등 일본 대표 도자기 마을 위치해 다양한 일본자기 한번에 볼 수 있어…아리타야키 400주년 기념 축제도 열려

오늘날 일본의 도예는 세계 최고로 칭송받고 있다. 그런데 일본 자기의 시초가 1598년 정유재란 때 일본으로 끌려간 조선 도공 이삼평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는 1616년 일본 최초로 자기를 구울 수 있는 백토를 발견해 자기 굽기에 성공, 일본의 도자기 문화를 활짝 연 주인공이다. 일본 도자기 마을이 모여 있는 사가현을 방문하면 이와 같이 배움과 모방을 통해 가장 일본적인 작품들을 창조해낸 일본인들의 감각과 안목을 느낄 수 있다.

- 이삼평이 최초로 도자기를 만들었던 아리타 도자기 마을
이삼평이 최초로 도자기를 만들었던 아리타 지역은 도자기의 전통을 간직한 곳이다. 일용식기에서부터 관상용의 미술품까지 다채로운 제품을 만들어낸다. 특히 희고 아름다운 도자, 화려한 채화, 쓰기 쉬움, 높은 내구성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아리타 도자기 마을은 도자기 시장, 도자미술관 등 도자기 관련 산업이 잘 발달돼 있다. 특히 매년 봄, 가을에는 120년 전통의 도자기 축제가 열린다. 아리타 역에서 가미아리타 역까지 이어지는 약 4키로미터에 걸쳐 500곳의 가게가 있으며, 약 100만 명의 인파가 모이는 도자기 축제날이면 공방에 있던 장인들도 모두 나와 함께 흥겨운 축제의 장을 연출한다. 올해는 특히 아리타야키 400주년을 맞이하여 크고 작은 이벤트가 열릴 예정이어서 더욱 많은 볼거리가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아리타 도자기 마을에서 꼭 봐야 할 곳: 도자기 품평회와 재고품 대판매 등이 이루어지는 ‘아리타도자기시장’, 사가현에서 가장 오래된 미술관 ‘아리타 도자기 미술관’, 그림그리기와 물레체험 등을 할 수 있는 ‘아리타야키공방’

- 독특한 도자기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이마리 도자기 마을
이마리 도자기 마을은 입구로 들어서는 다리까지 도자기로 만들어졌을 만큼 독특한 매력을 자랑한다. 3면이 산으로 둘러싸인 오카와치야마는 ‘비경의 도자기 마을’로 알려져 있으며, 300년의 역사를 지닌 도자기 공법으로 현재까지도 약 30개의 가문에서 도자기를 생산하고 있다.

본래 아리타야키가 이마리항에서 출항하여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를 통해 유럽에 전해지며 이마리야키로 불리면서 일대 선풍을 일으켜 독일 마이센자기의 시조가 되었다고 알려진다. 이마리야키는 조선 백자 양식에 과감하고 다양한 채색과 기법들을 더했으며 내구성이 높아 식기로 쓰이기도 한다.

* 이마리 도자기 마을에서 꼭 봐야 할 곳: 이마리시가 소장하는 나베시마와 고대 이마리 도자기 320점을 전시하는 ‘이마리 나베시마 갤러리’, 도자기 상인 가문인 이누즈카 가문의 뜻에 따라 세워진 ‘이마리시 도자기상가자료관’

- 수수한 멋이 있는 가라쓰 도자기 마을
가라쓰 도자기 마을에는 개성이 강한 도자기 공방이 옹기종기 모여 각 가마마다 다채로운 작품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곳의 도자기 역사는 가라쓰시 기타하타의 기시다케에서 시작되었는데, 대나무를 절반으로 나누어 눕혀 놓은 것 같은 형태의 가마터 ‘할죽식 노보리가마’가 한반도의 기법이 전해진 것이라고 한다.

가라쓰야키는 라쿠야키, 하기야키와 함께 일본 일본 3대 차도자기 중 하나로 꼽힌다. 가라쓰야키는 두터우면서도 서민적이고 수수한 멋을 지니고 있는 게 특징이다. 쓸수록 깊이가 더해지고 표면이 반들반들해져 소박한 정취를 느낄 수 있다.

* 가라쓰 도자기 마을에서 꼭 봐야 할 곳: 조선 특유의 오름가마 형태를 그대로 지닌 ‘노보리 가마터’

일본 대표 도자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사가현은 인천공항에서 티웨이항공 직항을 이용하면 80분만에 닿을 수 있다. 후쿠오카 공항이나 하카타항을 거쳐 가는 방법도 있어 교통편이 매우 편리한 편. 사가현에 도착하면 사가공항~다케오~우레시노~JR하카타역을 운행하는 현지 투어 셔틀버스인 사가 쿠루쿠루 셔틀을 타거나 직행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또한 사가현에서는 한국어가 지원되는 24시간 다국어 콜센터와 전용 관광 애플리케이션인 ‘DOGAN SHITATO’를 이용, 여행에 필요한 각종 정보들을 편리하게 얻는 것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