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뱀미디어, SH엔터그룹 383억원에 샀다
드라마 ‘프로듀사’의 제작사인 초록뱀미디어가 김종학프로덕션 등을 보유한 종합 미디어회사 SH엔터테인먼트그룹을 인수한다.

초록뱀미디어는 8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SH엔터를 383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초록뱀미디어가 SH엔터의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379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제공하는 대신 SH엔터의 주식을 받는 주식양수 방식이다. 나머지 4억원은 현금정산하기로 했다.

SH엔터의 최대주주는 코스닥 상장사인 SH홀딩스(3분기 말 기준, 25%)며 YG엔터테인먼트 포인트아이 파티게임즈 등 기업들과 원영식 오션인더블유 회장, 박근범 씨 등 개인들이 지분을 나눠 보유하고 있다.

SH엔터는 드라마 제작사 김종학프로덕션, 남희석 김신영 등 방송인이 소속된 예능 제작사 A9미디어, 모델에이전시 파워엠이엔티를 보유한 종합 미디어 회사다. 초록뱀미디어는 이번 인수를 통해 드라마와 예능분야에서 콘텐츠 역량을 확대하고, 중국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초록뱀미디어 관계자는 “내년에는 최대주주인 중국 DMG그룹과 손잡고 총 6개의 중국 드라마 제작 및 유통에 투자할 예정”이라며 “중국 콘텐츠 개발, 한국 드라마 리메이크, 할리우드 공동 투자 및 제작 참여 등 글로벌 시장 진출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초록뱀미디어는 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서 화장품 패션 외식사업도 준비 중이다.

지난달 초록뱀미디어의 최대주주(지분율 25.6%)가 된 DMG그룹은 영화·TV·음악·디지털 등 엔터테인먼트 전반에 걸친 사업을 하고 있다. ‘아이언맨3’ 등 할리우드 영화 공동 제작 및 투자에도 참여한다.

윤기태 초록뱀미디어 대표는 “SH엔터 인수를 통해 국내 1위 콘텐츠 제작사로 성장하고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 기반도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