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인물] '청나라 마지막 황제'푸이
청나라의 마지막 황제에서 중화인민공화국의 정원사가 된 남자. 아이신줴뤄 푸이(愛新覺羅 簿儀)의 일생엔 중국 근현대사의 파란만장한 비극이 그대로 녹아 있다.

푸이는 1906년 베이징에서 광서제의 이복동생 순친왕의 아들로 태어났다. 1908년 세 살에 청나라 12대 황제에 올랐다가 신해혁명 후인 1914년 퇴위하게 됐다. 1917년에 한 군벌의 쿠데타로 잠시 황제 자리를 되찾았다가 12일 만에 쫓겨났다. 중국 침략을 노렸던 일본은 만주지역에 괴뢰국 ‘만주국’을 세운 뒤 1934년 푸이를 만주국의 꼭두각시 황제 자리에 앉혔다. 1945년 일본 패망 후 전범으로 체포돼 14년간 구금 생활을 했다. 1959년에야 마오쩌둥의 특별사면령으로 풀려나 이듬해 베이징 식물원의 정원사로 일했다. 신발끈도 묶을 줄 몰랐던 그는 평민으로 살아갔고, 1964년엔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위원이 되기도 했다. 푸이는 1967년 10월17일 61세를 일기로 눈을 감았다. 저우언라이 전 중국 총리는 푸이에 대해 “우리는 마지막 황제를 개조했고, 이는 세계의 기적”이라고 말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