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정보도서관은 도서관 자체 기능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사회 현장을 직접 찾아가 책과 문화적 가치를 알리는 프로그램으로 주목받고 있다.

노인과 장애인을 위한 강좌도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 60세 이상 시민을 대상으로 매주 수·금요일 오전에 컴퓨터 강좌를 연다. ‘행복한 BOOK 소통’은 지적장애를 가진 청소년을 위한 책 읽기 강좌다. 독서 활동 전문가가 10여명의 학생과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눈다. 가능동에 있는 도밍고지역아동센터를 직접 찾아 방문 독서 교육을 하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도서관을 벗어나 시 전체를 강의장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의정부정보도서관이 특화 강좌로 꼽는 ‘도서관과 함께 떠나는 소풍길’이다. 도서관은 개관 이듬해부터 ‘야생화 이야기’라는 강좌를 운영했다.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야생화와 풀을 그림과 사진으로 배우는 프로그램이었다. 때마침 의정부 외곽에 산책 코스인 ‘의정부 소풍길’이 생겼다. 직동공원에도 산책코스가 조성됐고 의정부정보도서관은 소풍길의 주요 랜드마크가 됐다. 도서관은 소풍길 코스를 활용해 2012년부터 ‘야생화 이야기’ 프로그램을 현장 강좌 방식으로 바꿨다. 전문가들이 소풍길 주변에 어떤 야생화들이 살고 있는지 자세하고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프로그램 제목은 천상병 시인의 시 ‘귀천’에서 따왔다. 이 강좌는 도서관의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도서관 관계자는 “참여자가 항상 만원이고 대기자가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도서관 운영을 총괄하는 유은희 의정부시 지식정보센터장은 “시민들이 습관처럼 도서관을 찾게 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용자들의 성장을 돕고 사유의 폭을 넓힐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