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 10대 '메이저 챔프'는 6명…으뜸은 리디아 고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18·사진)가 ‘메이저대회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우면서 메이저대회에서 10대 돌풍을 일으켰던 선수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리디아 고는 13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리조트GC(파71·6453야드)에서 열린 에비앙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16언더파를 기록, 2위 렉시 톰슨(미국)을 6타 차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리디아 고는 18세4개월20일의 나이에 에비앙챔피언십 우승컵을 차지해 역대 최연소 메이저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리디아 고의 우승으로 역대 세계 여자 골프에서 만 20세 미만에 메이저 우승컵을 차지한 선수는 6명으로 늘었다. 모건 프레셀(미국)은 18세10개월9일의 나이로 2007년 크라프트나비스코챔피언십(현 ANA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했다. 톰슨은 2014년 크라프트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19세1개월27일의 나이로 정상에 올랐다.

그다음 최연소 메이저 우승 기록은 김효주(20·롯데)가 갖고 있다. 작년 에비앙챔피언십 우승 당시 김효주의 나이는 19세2개월이었다. 청야니(대만)가 19세4개월6일(2008년 맥도날드LPGA챔피언십), 박인비(28·KB금융그룹)는 19세11개월17일(2008년 US여자오픈)에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리디아 고가 대단한 것은 만 20세 미만에 이만큼 우승을 많이 한 선수가 없다는 사실이다. 리디아 고는 LPGA투어 9승을 포함해 각국 투어에서 13승을 올렸다.

10대 시절 미국의 희망으로 떠올랐던 프레셀은 28세가 된 현재까지 LPGA투어 2승을 포함해 7승에 그쳤다. 톰슨은 LPGA투어 5승을 포함, 7승을 기록했다.

10대 메이저 챔프 출신 중 승수로 리디아 고를 앞선 선수는 청야니와 박인비다. 청야니는 LPGA투어 15승을 포함, 27승을 올렸지만 최근 2~3년간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12년 LPGA투어 KIA클래식에서 우승한 이후 빅 투어에서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박인비는 2008년 US여자오픈 우승 이후 한동안 슬럼프를 겪었지만 2012년 에비앙마스터스 우승으로 재기에 성공한 뒤 LPGA투어에서만 16승을 올렸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