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의 향기] 이탈리아 럭셔리 홈 리빙 브랜드 '프레떼'…마돈나·빌 게이츠 집에도 깔렸다
“저희 브랜드는 ‘침구계의 에르메스’라고 불리기도 해요. 해외 5성급 호텔에 납품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VVIP들이 주고객이죠.”

[명품의 향기] 이탈리아 럭셔리 홈 리빙 브랜드 '프레떼'…마돈나·빌 게이츠 집에도 깔렸다
서울 남산이 내려다보이는 반얀트리호텔 12층 스위트룸. 지난 5일 이탈리아 고급 홈 리빙 브랜드 ‘프레떼’는 이곳을 통째로 빌려 올 가을겨울 신상품 공개 행사를 열었다. 행사장에서 만난 프레떼 관계자는 “국내에선 아직 인지도가 높지 않지만 이탈리아에서는 150년 넘는 역사를 가진 럭셔리 브랜드로 정평이 나 있다”고 소개했다.

1860년 설립된 프레떼는 최고급 침구를 비롯해 목욕가운, 잠옷, 수건, 슬리퍼, 향초, 비누 등의 생활소품을 내놓는다. 프랑스 파리 리츠, 영국 런던 사보이, 이탈리아 로마 그랜드, 미국 뉴욕 플라자, 홍콩 만다린오리엔탈 같은 유명 호텔의 고급 객실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빌 게이츠, 마돈나, 오프라 윈프리 등 해외 유명인사는 물론 국내 정·재계 고위인사의 ‘사모님’들도 많이 찾는다는 전언이다.

국내에서 고급 생활소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프레떼는 갤러리아명품관에 매장을 여는 등 본격적인 한국시장 공략에 나섰다. 프레떼의 침구류는 최고급 이집트산 면화만을 100% 사용한 코튼 새틴 원단을 쓰는 게 특징이다. 이집트 면은 특유의 기후와 토양 덕에 원사 강도가 뛰어나고 손상이 적으며 보푸라기도 잘 일어나지 않는다고 한다. 세심한 자카드 패턴 디자인과 염색 프린팅 공법도 활용돼 다른 침구 브랜드에선 따라올 수 없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췄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명품의 향기] 이탈리아 럭셔리 홈 리빙 브랜드 '프레떼'…마돈나·빌 게이츠 집에도 깔렸다
가격표를 보면 ‘침구계의 에르메스’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이불, 베개 등 침구세트의 경우 기본 라인인 ‘에센셜 컬렉션’은 300만~400만원짜리가 주력 상품이며 최고급 라인인 ‘꾸뛰르 컬렉션’은 2000만원에 이르기도 한다. 가죽 슬리퍼는 40만~50만원, 실크 소재로 제작한 남녀 잠옷은 100만원 안팎에 판매되고 있다.

프레떼가 내놓은 신상품은 패션, 건축, 미술을 아우르는 ‘디자인 도시’ 밀라노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밀라노의 랜드마크를 기하학적인 무늬로 재해석했다는 것이다. 밀라노 대성당의 장미꽃 무늬 창을 소재로 한 ‘인칸테시모’, 샘피오네 공원의 오솔길을 연상시키는 ‘샘피오네’, 밀라노 중앙역을 떠올리게 하는 모자이크 무늬의 ‘브레라’, 중세의 미학과 미래지향적 디자인을 조화시킨 ‘시티’, 날카로운 각도와 뚜렷한 선을 강조한 ‘심플리시티’, 대담한 꽃무늬 디자인을 내세운 ‘플라워리’ 등 여섯 가지의 다양한 라인을 선보였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