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보로 오방색을 바느질하다…문혜경 씨 '색을 짓다'전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19일부터 롯데갤러리서
조각보나 천을 활용해 추상화 작업을 하는 문혜경 씨가 오는 19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롯데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연다. 홍익대 미대 대학원을 졸업한 문씨는 그동안 천을 박음질하고 콜라주하는 방법으로 화려한 색채의 평면을 구현했다. 오브제와 회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업이다.
이번 전시회의 주제는 ‘색을 짓다’. 천 조각을 침선으로 잇대어 아기자기한 화면을 구성한 대작 30여점을 건다. 작은 천 조각이 만들어낸 화면에서 이색적인 미감을 엿볼 수 있다.
문씨가 처음 조각보 작업을 시작한 것은 1999년. 유방암 진단을 받고 투병생활을 하던 중 아픔을 잊기 위해 조각보를 만드는 데 빠져들었다. 염색과 마름질, 자수 등을 배운 그는 2005년부터 조각보를 오브제로 사용한 이색적인 추상화 작업에 몰입했다.
문씨는 조각보에 반한 이유에 대해 “조선시대 규방문화의 소산인 조각보의 아름다운 구성과 색채에서 영감을 받았다”며 “어떤 색과도 어울리는 그 포용력이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설명했다. 천을 심미적 대상으로 재구성했다는 점에서 조각보는 충분히 현대미술의 새로운 오브제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얘기다.
문씨의 작업은 조각보를 한 땀 한 땀 이어 붙인 침선이 특징. 바느질로 천 조각을 잇고 붙인 화면에선 알록달록한 미감이 느껴진다. 미술평론가 김종근 씨는 “문씨의 작품은 모두 직접 염색하고 손으로 한 땀 한 땀 뜬 것이기 때문에 같은 것이 없다”며 “조각보 그림을 통해 동서양의 미(美)가 공존하고, 과거와 현재가 관통하는 미학으로 재탄생했다”고 평했다. (02)3442-3725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이번 전시회의 주제는 ‘색을 짓다’. 천 조각을 침선으로 잇대어 아기자기한 화면을 구성한 대작 30여점을 건다. 작은 천 조각이 만들어낸 화면에서 이색적인 미감을 엿볼 수 있다.
문씨가 처음 조각보 작업을 시작한 것은 1999년. 유방암 진단을 받고 투병생활을 하던 중 아픔을 잊기 위해 조각보를 만드는 데 빠져들었다. 염색과 마름질, 자수 등을 배운 그는 2005년부터 조각보를 오브제로 사용한 이색적인 추상화 작업에 몰입했다.
문씨는 조각보에 반한 이유에 대해 “조선시대 규방문화의 소산인 조각보의 아름다운 구성과 색채에서 영감을 받았다”며 “어떤 색과도 어울리는 그 포용력이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설명했다. 천을 심미적 대상으로 재구성했다는 점에서 조각보는 충분히 현대미술의 새로운 오브제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얘기다.
문씨의 작업은 조각보를 한 땀 한 땀 이어 붙인 침선이 특징. 바느질로 천 조각을 잇고 붙인 화면에선 알록달록한 미감이 느껴진다. 미술평론가 김종근 씨는 “문씨의 작품은 모두 직접 염색하고 손으로 한 땀 한 땀 뜬 것이기 때문에 같은 것이 없다”며 “조각보 그림을 통해 동서양의 미(美)가 공존하고, 과거와 현재가 관통하는 미학으로 재탄생했다”고 평했다. (02)3442-3725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