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문트·뱅앤올룹슨…
스피커 케이스 나사없이 제작
우주선 소재로 소리 왜곡 줄여
균일한 두께 위해 롤렉스 공장서 제작도
고급 취미로 여겨지던 명품 스피커에 대한 관심이 대중화되고 있다. 스마트폰 확산과 함께 음악을 더 자주 쉽게 접할 수 있는 점도 사람들이 좋은 스피커를 찾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팝가수 마돈나와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이 애용한 것으로 알려진 골드문트는 평균 가격이 억원대인 명품 스피커다. 골드문트는 케이스를 열전도율이 높아 스피커 작동 시 내부에서 발생하는 열을 즉각 외부로 배출해 주는 캡톤이라는 소재로 만든다. 소리가 열에 의해 변형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제작은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롤렉스 시계 공장에서 한다. 케이스 전체가 완전히 균일한 두께를 유지해야 소리에 왜곡이 없기 때문에 시계만큼 정밀한 공정이 필요해서다. 세계에서 25조(세트)만 생산된 ‘아폴로그 애니버서리’(6억5000만원)가 골드문트의 대표 상품이다.
프랑스 명품 스피커 브랜드인 포칼은 우주선 소재로 사용되는 베릴륨으로 유닛을 만든다. 베릴륨은 머리카락보다 가볍고 강도가 매우 강해 소리의 전달이 즉각적이면서도 왜곡이 적기 때문이다.
스마트 기기와 연결하는 제품도 나왔다. 천으로 전체를 덮은 둥근 접시 모양인 뱅앤올룹슨의 ‘베오플레이 A9’(339만원)이 주인공이다. 다섯 개의 유닛이 하나의 케이스에 들어가 있어 저음 중음 고음 등 음역별로 선명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제네바의 ‘제네바 XXL’(490만원)은 스위스 공장에서 장인들이 손으로 작업해 케이스 하나 만드는 데만 1주일 이상이 걸린다. 수납장 같은 디자인으로 TV를 올려놓을 수 있다.
삼성전자도 스피커시장에 뛰어들었다. 삼성의 ‘무선 360 오디오’(49만~59만원)는 스피커 안에 모인 소리를 반지처럼 가운데가 뚫린 링 구조를 통해 모든 방향으로 균일하게 방출하는 링 라디에이터 기술을 적용했다. 방 안 어디에서나 같은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글=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사진=신경훈 기자 nicer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