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원선 국립중앙도서관장은 6일 서울 인사동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장서 1000만권 돌파는 문화·학술 분야에 누적된 역량이 세계적 수준에 올라섰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누구나 쉽게 장서에 접근할 수 있도록 디지털화하고 모바일 서비스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화 대상은 발간된 지 5년이 지나고 저작권법에 의해 도서관 간 전송이 가능한 250만권이다. 페이지를 스스로 넘기며 시간당 2500쪽을 스캔하고 광학문자인식처리(OCR)를 할 수 있는 로봇 스캐너가 디지털화 작업을 맡고 있다. 디지털화를 마친 자료는 전국 1만9000여개 도서관에서 이용할 수 있다.
저작권이 만료됐거나 저작권자로부터 이용 허락을 받아 인터넷 서비스가 가능한 고서와 일반 도서 15만여권은 ‘손안의 도서관’ 서비스를 통해 모바일로 제공하고 있다. 임 관장은 “2020년까지 디지털화 작업을 완료하는 것이 목표”라며 “고서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자주 찾는 책도 디지털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1000만 장서 달성과 개관 7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과 학술행사도 열린다. 특별전 ‘국립중앙도서관, 대한민국을 담다’가 오는 14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로비에서 열린다. ‘시대별 교과서’ ‘시대별 문학작품’ ‘시대별 잡지’ 등 10개 코너로 구성된 이 특별전은 1945년 개관 이후 자료들을 통해 한국의 성장사를 보여준다. ‘빅데이터 시대, 국립도서관의 역할’을 주제로 한 국제 심포지엄도 이날 열린다. 도나 쉬더 국제도서관협회연맹 차기 회장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한국 일본 영국의 도서관 관계자와 학자들이 도서관의 빅데이터 활용에 대해 발표한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