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한경스타워즈 출사표⑦]하이투자 정재훈 "올해 헬스케어·핀테크株 주목"
"1년 동안 철저한 분석과 연구로 최고의 수익률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이 말은 지난해 치러진 '2014 삼성 SMART TV배 한경스타워즈'를 앞두고 정재훈 하이투자증권 압구정지점 부장(사진)이 내놓은 각오였다. 정 부장은 11개월에 걸친 대회에서 무려 88%의 수익률로 우승을 차지하며, 자신이 한 말을 지켰다.

"지난해보다 집중력을 발휘하고, 종목발굴 능력을 키워서 좋은 성과를 내도록 하겠습니다."

'2015 제20회 삼성 SMART TV배 한경스타워즈 왕중왕전'에 출전하는 정 부장의 말이다. 왕중왕전에 대한 부담감이 뭍어 있기는 하지만, 이미 지난해 대회를 통해 우승을 위한 전략을 짜놓은 상태다.

◆ 코스닥 3~5개 종목 집중 매매할 것

정 부장은 "2014년 대회를 해보니 종목을 많이 가져가면 중간은 가도 우승은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3~5개 종목, 많아야 7개 종목을 가지고 매매에 나설 생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지난해 대회 초반에는 중하위권을 맴돌던 참가자였다. 그러나 소수 종목으로 날을 뽀족하게 세운 이후 선두권에 진입했고, 최종 우승마저 차지했다. 코스온 한국사이버결제 조이맥스 등에 투자해 단일 종목에서 최대 60%가 넘는 수익을 냈다.

이번 대회에서도 정 부장은 유가증권시장보다 코스닥 종목을 위주로 매매할 계획이다. 올 상반기 진행되는 왕중왕전 기간 동안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는 상반기에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상품 시장 및 신흥국 시장이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인상은 시장에 풀린 자금을 회수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상품 및 신흥국 주식의 하락세를 불러오곤 한다. 신흥국 시장으로 분류되는 한국 증시도 약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커 대외 환경에 영향을 덜 받는 코스닥 종목에 관심을 갖는 것이 좋을 것이란 판단이다.

정 부장은 "코스닥 종목이 코스피보다 위험성이 큰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그만큼 상승시 더 높게 오른다"고 했다. 5개 종목을 가져간다면 3종목은 중장기 투자, 1~2개 종목은 단기 매매를 통해 수익률을 확보할 생각이다.

STS반도체·위메이드·KG이니시스 등 관심

그는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기술진보로 업황이 회복되고 있는 반도체, 정부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핀테크, 고령화 사회 수혜주인 헬스케어, 신작 기대감이 있는 게임 등으로 관심 범위를 좁혀놨다. 이 중에서 STS반도체 위메이드 KG이니시스 등을 우선적으로 보고 있다.

정 부장은 "게임주는 신작 1,2개만 흥행해도 주가에 바로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며 "위메이드는 다음카카오 지분도 보유하고 있어, 지분가치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STS반도체는 반도체 패키징 업체로 반도체 산업 호황에 따른 수혜를, KG이니시스는 대표적인 전자결제주로 정부의 핀테크 산업 육성 의지에 따라 관심이 고조될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매수 및 매도 시점을 잡기 위해 기술적 분석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종목 선택에 있어서는 낙폭 과대 등의 기술적 관점에서 접근하지 않는다. 회사의 내용이나 시장 주도주에 대한 분석 이후 탐방이나 기업설명회(IR) 참여를 통해 모멘텀(상승동력)이 있는 종목을 잡는다는 것이다.

정 부장은 "접근하기 쉬운 기술적 분석으로만 주식을 연구해서는 수익을 내기 어렵다"며 "하락하는 종목에 물타기하지 말고, 상승하는 종목의 조정시 추가 매수하는 전략이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