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고소영은 드라마 ‘엄마의 바다’에서 부잣집 딸로 출연하며 ‘고소영은 스타일’이라는 단어를 널리 알린 배우다. 고소영 스타일은 곧 부잣집 딸 스타일로 통했다. 심은하는 멋 내지 않은 듯 한 고급스러움과 청순한 스타일의 아이콘이었다. MBC 드라마 ‘마지막 승부’에서 긴 생머리는 모든 여성들에게 흠모의 대상이었다.
청순함과는 거리가 먼 ‘차가운 도시 여자 스타일’을 대변하는 배우로는 김남주가 있다. 그는 SBS 드라마 ‘도시남녀’, ‘모델’ 등을 통해 현대적이고 도시적인 이미지를 유행시켰다. 2005년 배우 김승우와의 결혼과 출산을 계기로 잠시 주춤하던 배우 김남주는 MBC 드라마 ‘내조의 여왕’, KBS 드라마 ‘역전의 여왕’ 등에서 파격적인 아줌마 패션 등을 선보이며 다시 한 번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이제 불혹의 나이를 넘고 두 아이의 엄마가 된 김남주이지만 활약은 과거형이 아니라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연예계 대표 패셔니스타 커플로 평가 받는 김 씨 부부는 강남구 청담동에 부부 공동명의로 빌딩 한 채, 삼성동에 고급 단독주택 한 채를 각각 소유하고 있다.삼성로와 접해 있는 이 빌딩은 지하철 7호선 청담역 8번 출구에서 나와 약 400m 지점 왼쪽 편에 위치해 있다.
이승진 원빌딩 팀장은 “이 빌딩 시세는 3.3㎡(1평)당 7000~8000만원선인데, 약 70억원 정도로 보인다”며 “김승우 부부는 이 빌딩의 매입 당시 시세보다 높게 매입한 것으로 보인다. 현 시세는 산 가격보다 10억원 정도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같은 청담동이라도 도산대로변은 인기가 높고 시세가 높게 형성 돼 있다”며 “김 씨 부부의 빌딩이 위치한 지역은 상대적으로 다른 곳에 비해 시세가 낮다”고 전했다.
부동산등기사항전부증명서에 의하면 이 빌딩의 대지면적은 263.7㎡(약 80평)이고, 연면적은 823.86㎡(약 249평)이다. 지하 1층, 지상 6층으로 지어진 이 빌딩의 지하1층부터 3층까지는 비어있으며 4층에는 법률사무소, 5층과 6층에는 김승우의 동생 김승준과 김승우의 매니저 이태영이 공동 대표로 있는 기획사 ‘25113 컴퍼니’가 자리 잡고 있다.
이들 부부는 지난 2007년 80억원에 매입했는데, 건물을 매입할 때 김승우 이름으로 근저당 한 건이 설정 돼 있다. 채권최고액은 46억원이다. 채권최고액은 개인이 통상적으로 120%인 점을 감안하면, 그는 약 38억원을 대출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2013년 남편 김승우 단독으로 설정해 뒀던 근저당권을 변경해 부인 김남주도 같이 빚을 떠안게 됐다. 그중 일부를 갚아 12월 현재 부부 합산 채권최고액은 39억6000만원이 남았다. 이는 약 33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이들 부부는 삼성동에 단독주택 한 채를 소유하고 있기도 하다.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이뤄진 이 주택의 대지면적은 517.7㎡(약 157평), 연면적은 381.2㎡(약 115평)이다. 이 주택에도 근저당권이 설정돼 있는데, 지난 7월 부부가 각각 9억6000만원씩 설정해 합산 채권최고액은 19억2000만원이다. 이들이 빌린 금액은 현재 약 16억원 정도 남은 것으로 추정된다.
주택 인근 경비원은 “이 주택에는 김 씨 부부와 두 자녀, 아이를 돌봐주는 두 명의 보모가 함께 생활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택 양쪽으로 각각 배우 송혜교와 가수 비(정지훈)의 집이 위치해 있다. 인근 부동산에서는 이 주택의 시세를 50억~6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었다.
1971년생인 배우 김남주(43)는 1991년 미스코리아 경기 진에 당선하면서 연예계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뚜렷한 이목구비와 도시적 이미지로 모델 활동을 통해 연예계에 발을 들여놨다.
그녀는 1994년 SBS 공채 탤런트 4기에 합격하면서 본격적으로 연기자 활동을 시작했다. 데뷔 이후 단역을 전전하던 그는 1996년 SBS 드라마 ‘도시남녀’에 자신의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차도녀(차가운 도시 여자)역으로 열연하면서 데뷔 3년 만에 SBS 연기대상 ‘우수 연기상’을 받았다. ‘도시남녀’로 만든 ‘차도녀’의 이미지는 패션모델업계를 배경으로 만든 SBS 드라마 ‘모델’에서도 이어졌다.
드라마의 연이은 성공은 그의 인기에 날개를 달아줬다. SBS 드라마 ‘모델’ 이후 ‘내 마음을 뺏어봐’, ‘아주 특별한 여행’, ‘승부사’ 등 같은 방송사의 여러 드라마에 출연하며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SBS 공채 탤런트 출신으로 SBS 드라마에만 출연하던 그는 1998년 MBC 드라마 ‘왕초’에서 당대 최고의 배우 ‘차인표’와 호흡을 맞추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2001년 MBC 드라마 ‘그 여자네 집’을 마지막으로 TV 브라운관을 잠시 떠났다.
김남주는 드라마 활동은 중단했지만 CJ 그룹, KT, 한국네슬레 등 광고 활동은 꾸준히 했다. 2005년 김승우와의 결혼으로 잠시 연기 활동을 중단했으나, 2009년 MBC 드라마 ‘내조의 여왕’으로 화려하게 컴백했다. 이 드라마에서는 패셔니스타 주부 역할을 맡아 전국 주부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그는 이 드라마로 MBC 연기대상 대상을 받으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이듬해 찍은 MBC 드라마 ‘역전의 여왕’, KBS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을 연이어 히트시키며 그녀는 광고계에서 고액의 개런티를 받는 블루칩이 됐다. 1993년 아모레퍼시픽 화장품 광고를 기점으로 LG패션, 현대자동차, 한화건설, 대우건설, 삼성자동차 등 총 60여 편의 광고를 찍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