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사흘 만에 약세로 돌아서며 1940선에서 미끌어졌다.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뚜렷했다. 배당 계획을 발표한 배당주들만이 '방긋' 웃었다.

2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4.10포인트(0.21%) 떨어진 1939.02를 나타냈다.

간밤 미국 증시는 연말 '산타랠리' 분위기를 이어가며 나흘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다우존스산업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가가 급락했지만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앞섰다.

증시에 경제 성장에 대한 신뢰가 퍼져 있고, 미국 중앙은행(Fed)이 경기부양적인 통화정책을 펼 것이라는 기대도 여전히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미국 증시가 연말 산타 랠리 양상을 나타냈지만 국내 증시는 신흥국에 대한 부담을 완전히 떨쳐내지 못한 모습이다. 전날 발표된 정부의 내년 경제 정책마저 투자자들의 관망세를 깨뜨리지 못했다.

이날 약보합세로 출발한 코스피는 온종일 1940선 안팎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장 막판에 1940선에서 미끌어졌다. 전날 12일 만에 1940선을 회복했지만 하루 만에 이탈했다.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열흘째 매도에 나섰다. 대형주에서만 1163억원을 팔았고 전체 1621억원 매도가 앞섰다. 기관만 나홀로 1835억원 사들였다. 개인은 1400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6000원(0.45%) 떨어진 133만90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한국전력, 포스코는 1%대 하락세였다.

SK텔레콤은 배당 기대감에 1.06% 올랐다. 이밖에도 배당주들이 대부분 상승했다. 기업은행은 배당기준일을 앞두고 2.01% 뛰었다. 정부 정책에 따라 배당성향 확대가 가능한 공기업 중 하나로 기업은행이 꼽혔기 때문이다.

업종별로도 등락이 엇갈렸다. 전기전자는 외국인의 매도세에 0.46% 하락했다. 운수장비(-0.25%), 운수창고(-1.78%), 철강금속(-0.63%) 등이 떨어졌다. 통신은 1.61% 올랐다.

프로그램은 전체 174억원 매수가 앞섰다. 차익거래가 96억원, 비차익거래가 77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날 거래량은 2억9529만주, 거래대금은 3조5952억억원으로 집계됐다. 평소보다 한산했다. 407개 종목이 상승했고, 387개 종목이 하락했다. 78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코스닥지수는 장중 오락가락하던 끝에 2.13포인트(0.40%) 떨어진 534.65에 마감했다. 기관이 장중 매수세로 전환해 219억원을 사들였다. 개인과 외국인은 76억원, 85억원 매도 우위였다.

새내기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녹십자엠에스가 상장 이후 5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영화배급사인 도 상장 첫날인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그랜드백화점, 에프엔씨 등은 현금배당 소식에 급등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50원 오른 1102.7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