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4일 삼성SDS 상장을 앞두고 삼성그룹주(株)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SDS에 이어 다음 달 제일모직(옛 삼성에버랜드) 상장도 예정돼 있는만큼 지배구조 개편 이슈가 다시 부각될 것이란 기대 때문으로 풀이된다.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낮 1시57분 현재 삼성생명삼성물산은 전 거래일보다 각각 3.02%, 1.35% 오른 11만9500원, 7만5300원을 나타냈다. 오전 한 때 4% 가까이 치솟았다가 상승폭을 다소 줄였다.

삼성테크윈은 오전보다 오름폭이 확대돼 8.62% 뛴 3만3400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삼성카드와 삼성증권 등도 1%대 상승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일본 엔화 약세에 따른 가격 경쟁력 훼손 우려가 불거지며 1% 가량 하락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SDS 상장을 계기로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속도를 낼 것이란 기대가 삼성그룹주 주가를 끌어올린다고 보고 있다.

특히 삼성생명이나 삼성물산의 경우 그룹 지배구조 고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삼성SDS 상장을 전후로 이들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을 것이란 게 우세한 시각이다.

삼성SDS는 오는 5~6일 일반 공모 청약을 거쳐 14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공모가는 희망밴드 최상단인 19만원으로 확정됐다.

시장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가 삼성SDS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만큼 상장 후 이 지분을 어떻게 처리할 지에 관심을 쏟고 있다.

이와 함께 제일모직 상장 이후 삼성그룹이 지주회사로 전환할 수 있단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지난 달 20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제일모직은 다음 달 3~4일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거쳐 10~11일 공모주 청약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에 따라 12월 중순께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S 상장을 통해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환 시 이 회사를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넓어진다"며 "오너 일가에서는 삼성SDS 가치를 상승시켜 현물 출자 용도로 사용해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배구조 최상위에 있는 제일모직의 경우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제일모직 상장은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변환이 이미 시작됐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