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가 흥행 보증수표?…히가시노 게이고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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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비밀' 이후 '공허한 십자가' 등 80종 출간
추리·순정·SF 등 넘나들어…국내 독자들에 인기
추리·순정·SF 등 넘나들어…국내 독자들에 인기
일본 소설가 히가시노 게이고(사진)는 국내 출판가에서 흥행 보증수표로 통한다. 지난 9월 출간된 신작《공허한 십자가》는 9일 현재 교보문고 소설 부문 베스트셀러 6위다. 2012년 출간된《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소설 4위, 종합 12위를 유지하고 있는 ‘스테디셀러’다.《나미야 잡화점의 기적》과 2006년 나온《용의자X의 헌신》은 각각 30만부 이상 팔렸다.
덕분에 그의 작품이 잇달아 출간되고 있다. 올해 출간된 히가시노의 작품만 10종. 1999년《비밀》부터 시작하면 국내에 번역출간된 그의 작품이 80종을 넘는다. 그가 30대에 쓴 《학생가의 살인》과《십자 저택의 피에로》도 지난달 한꺼번에 출간됐다. 식을 줄 모르는 인기와 더불어 그의 신작 선인세는 2억~3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출판사 관계자들은 전하고 있다.
교보문고 조사에 따르면 국내 판매된 일본 소설 가운데 16.5%가 히가시노의 작품이다. 2006년 이후 전체 소설 시장에서 일본 소설이 약 20%를 차지하는 것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규모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이 1권 팔리는 동안 히가시노의 작품은 1.56권이 팔린다는 분석이다.
히가시노의 책을 다뤄본 출판계 인사들은 “많은 작품을 내면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작품성과 재미를 안겨주는 것”을 그의 인기 비결로 꼽는다. 권씨는 “한 번 책장을 열면 하루 이틀 안에 다 읽게 하는 이야기의 힘이 있다”고 평했다. 김영정 현대문학 기획실장은 “그의 작품을 보면 한 사람 머리에서 나온 것이 맞나 싶을 정도로 다양한 스펙트럼을 지닌 것이 큰 장점”이라며 “순정소설 느낌부터 과학소설(SF)에 가까운 소재까지 다뤄 독자들을 즐겁게 한다”고 분석했다.
박설림 재인출판사 대표는 “사회파 미스터리 작가로 분류되는 히가시노의 작품은 범죄의 사회적 동기, 사회 모순, 인간 소외를 다룬다”며 “그것을 따스한 시선으로 보기 때문에 지식인, 청소년 등 모든 계층을 끄는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히가시노는 1958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나 오사카 부립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뒤 회사원으로 생활하며 추리 소설을 썼다.
일본에선 그의 전공과 초기 작품 스타일 덕에 ‘이과계(理科系) 작가’로 불렸다. 하지만 점점 다양한 소재를 다루면서 그런 별명은 차츰 사라졌고 독자 사이에서 “히가시노 작품이라면 믿고 볼 수 있다”는 인식이 형성됐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덕분에 그의 작품이 잇달아 출간되고 있다. 올해 출간된 히가시노의 작품만 10종. 1999년《비밀》부터 시작하면 국내에 번역출간된 그의 작품이 80종을 넘는다. 그가 30대에 쓴 《학생가의 살인》과《십자 저택의 피에로》도 지난달 한꺼번에 출간됐다. 식을 줄 모르는 인기와 더불어 그의 신작 선인세는 2억~3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출판사 관계자들은 전하고 있다.
교보문고 조사에 따르면 국내 판매된 일본 소설 가운데 16.5%가 히가시노의 작품이다. 2006년 이후 전체 소설 시장에서 일본 소설이 약 20%를 차지하는 것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규모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이 1권 팔리는 동안 히가시노의 작품은 1.56권이 팔린다는 분석이다.
히가시노의 책을 다뤄본 출판계 인사들은 “많은 작품을 내면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작품성과 재미를 안겨주는 것”을 그의 인기 비결로 꼽는다. 권씨는 “한 번 책장을 열면 하루 이틀 안에 다 읽게 하는 이야기의 힘이 있다”고 평했다. 김영정 현대문학 기획실장은 “그의 작품을 보면 한 사람 머리에서 나온 것이 맞나 싶을 정도로 다양한 스펙트럼을 지닌 것이 큰 장점”이라며 “순정소설 느낌부터 과학소설(SF)에 가까운 소재까지 다뤄 독자들을 즐겁게 한다”고 분석했다.
박설림 재인출판사 대표는 “사회파 미스터리 작가로 분류되는 히가시노의 작품은 범죄의 사회적 동기, 사회 모순, 인간 소외를 다룬다”며 “그것을 따스한 시선으로 보기 때문에 지식인, 청소년 등 모든 계층을 끄는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히가시노는 1958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나 오사카 부립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뒤 회사원으로 생활하며 추리 소설을 썼다.
일본에선 그의 전공과 초기 작품 스타일 덕에 ‘이과계(理科系) 작가’로 불렸다. 하지만 점점 다양한 소재를 다루면서 그런 별명은 차츰 사라졌고 독자 사이에서 “히가시노 작품이라면 믿고 볼 수 있다”는 인식이 형성됐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