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시 43세의 아마추어 사진작가 에드워드에게 돌아갈 유산은 6000만파운드(약 1000억원). 1970년대 말 런던 인근 술집 ‘수완’에서 매니저 일을 하던 에드워드를 우연히 만나 15년 동안 우정을 쌓아온 베이컨은 그를 통해 예술 창작의 신선한 에너지를 얻었다고 한다. 이 작품은 에드워드를 모델로 1984년에 그린 수작. 고립된 인물 형상을 그로테스크하게 담아 인간의 폭력성과 존재적 불안감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베이컨이 평생 화제로 삼았던 ‘살아있는 것의 취약함과 터무니없음, 공포와 음탕함’을 보여준다. 이 작품은 지난 5월 뉴욕 크리스티경매에서 8080만달러(약 810억원)에 팔렸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