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사극 ‘군도: 민란의 시대’에서 악역을 멋지게 소화한 강동원. 그는 “이 작품은 한마디로 신 나는 오락 영화”라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대형 사극 ‘군도: 민란의 시대’에서 악역을 멋지게 소화한 강동원. 그는 “이 작품은 한마디로 신 나는 오락 영화”라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꽃미남 한류스타 강동원(33)이 군 복무를 마치고 스크린에 복귀한다. ‘초능력자’(2010년) 이후 4년 만이다. 오는 23일 개봉하는 윤종빈 감독의 사극 ‘군도:민란의 시대’에서 백정 출신 도적 하정우와 대결하는 조선 최고의 무관이자 극악한 지주 조윤 역이다.

총제작비가 160억원인 이 영화는 양반과 탐관오리들의 착취가 극심했던 조선 철종 시대를 배경으로 양민을 수탈하는 조윤과 그를 제거하려는 의적 간 싸움을 스파게티 웨스턴처럼 경쾌하게 그린 작품. 16일 서울 팔판동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한마디로 신 나는 액션 오락 영화입니다. 심각한 영화가 아니에요. 제가 해낸 조윤은 ‘사연 있는 악역’이죠. 전작 ‘전우치’ 때처럼 처음부터 저를 생각한 캐릭터라고 하더군요.”

명문가의 서자로 태어난 조윤은 양반 부모로부터 괄시받으며 자라나 조선 최고의 무관이 되지만 승진 길이 막히자 축재에 혈안이 된 인물이다. 그러나 외양은 비할 데 없이 아름다운 귀공자다. 칼솜씨는 춤추듯 세련되고 멋져 ‘와호장룡’의 리무바이(주윤발)를 연상시킬 정도다. 하정우가 연기한 대머리 칼잡이 도치와 대조적으로 묘사된다.

“제가 칼을 휘두르면 관객들이 섬뜩하면서도 무서운 느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죽을지 모른다는 공포감을 줘야 긴장감이 생기니까요. 힘 있는 액션 연기를 위해 제가 스피드를 계속 올리자 무술팀들이 고생했어요. 덕분에 액션이 절도 있고 힘차게 표현됐어요.”

그는 4~5개월 정도 지독하게 무술 훈련을 했다. 자신이 군 복무로 떠난 사이 하정우가 충무로를 이끄는 대세로 떠오른 것에 라이벌 의식을 느끼지 않을까.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내가 있거나 없거나 그는 잘나가는 배우 아닙니까. 정우 형이 우린 이미지가 겹치지 않으니까 앞으로 여러 작품을 함께하자고 하더군요. 다음에는 현대극을 하자면서요.”

강동원은 “이 작품은 제게 오랜만의 복귀작이자 앞으로 열심히 나아가야 할 길을 알려주는 신호탄”이라며 “연기력뿐만 아니라 상업적인 흥행력에서도 인정받는 최고의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