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년 1961년생 소띠로 미국 오바마 대통령과 갑장인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신’ (한국판 전 6권)에는 상식으로 알아두면 도움이 될 흥미로운 이야기가 풍성한 편입니다. 내용 몇 가지를 요약했습니다.

★신비로운 숫자 ‘142,857’=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려주는 신비로운 수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14만2857인데요. 이 숫자가 왜 흥미를 끄냐고요? 이 숫자에다 1에서 6까지 곱해 보겠습니다.

♣ 142857 X 1 = 142857
♣ 142857 X 2 = 285714
♣ 142857 X 3 = 428571
♣ 142857 X 4 = 571428
♣ 142857 X 5 = 714285
♣ 142857 X 6 = 857142

공교롭지만 1,4,2,8,5,7이라는 똑 같은 숫자들이 자리만 바꾼 채 반복돼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게 뭐 흥미롭냐고요? 이 정도에서 끝나면 베르베르가 책에서 말도 하지 않았겠지요.

142857에 6 다음의 수인 7을 곱해 보겠습니다. 꽉 찬 숫자로 불릴 만한 ‘999999’가 나옵니다.

142857을 앞의 세 숫자 142와 뒤의 세 숫자 857을 더해 보겠습니다. 그러면 결과가 ‘999’입니다. 두자리씩 끊어서 14 + 28 + 57을 해보면 어떤 숫자가 나올까요?

이건 암산으로도 가능하겠지요. 답은 ‘99’입니다. 베르베르는 여기서 계산의 마법을 그치지 않습니다.

142857의 제곱은 20,408,122,449(204억812만2449)이란 숫자인데요. 20408122449을 구성하고 있는 숫자를 두개 20408과 122449로 쪼개봅니다.

그리고 이를 더하면 어떤 숫자가 나올까? 정답은 142857입니다. [출처=신,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제5권]

★신종 머피의 법칙 = 미국 국적의 항공 엔지니어 에드워드 A. 머피는 1949년 미 공군이 추진하는 항공기 추락에 대비한 안전장치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MX 981'로 이름 붙은 이 프로젝트는 사람들이 급속 감속이 발생했을 때의 관성력을 얼마나 견딜 수 있는가를 시험하는 거였다 하고요.

이 프로젝트를 위해선 고속 로켓 썰매에 탄 사람의 몸에 여러 개의 센서를 부착해야 했습니다. 머피는 이 일을 조수에게 맡겼고요.

머피는 이 때 센서를 거꾸로 붙일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조수가 설마 그런 실수를 할까 하고 안심했다는 겁니다. 그러나 실제 그런 일이 발생했습니다.

조수가 센서를 거꾸로 부착하는 탓에 테스트가 실패로 끝나고 만 것입니다. 머피는 화가 머리 꼭대기까지 치솟아 이 같은 말을 합니다. “저 자식은 실수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다 싶으면 꼭 실수를 한다니까.”

머피의 이 말은 동료 사이로 퍼져 나가 ‘잘못될 가능성이 있는 일은 반드시 잘못된다’는 이른바 ‘머피의 법칙’으로 발전했다고 합니다.

“설마가 사람 잡는다”는 우리 속담과 일맥상통하는 이 비관주의 법칙은 ‘버터 바른 토스트의 법칙’으로도 불리기도 하지요.

버터를 바른 토스트를 떨어뜨리면 언제나 버터를 바른 쪽이 바닥에 닿는 현상이 대표적으로 꼽히기 때문입니다.

머피의 법칙은 그 뒤 같은 원리를 다른 상황에 적용한 신종의 것들이 도처에서 넘쳐나고 있는데요. 예를 들어 이런 것들이 꼽힙니다.

♣모든 게 잘 돌아간다 싶으면 틀림없이 어딘가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문제가 해결될 때 마다 새로운 문제들이 생긴다.
♣무언가 사람에게 기쁨을 주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불법적이거나 비도덕적이거나 상스런 것이다.
♣줄을 서면 언제나 옆줄이 빨리 줄어든다.
♣진짜 괜찮은 남자나 여자에겐 이미 임자가 있다. 만약 임자가 없다면 무언가 남들이 모르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이건 너무 멋져서 사실이 아닌 것 같다 싶으면 십중팔구 사실이 아니다.
♣이러 저러한 장점을 보고 어떤 남자에게 반한 여자는 몇 해가 지나면 대체로 그 장점들을 지겨워하게 된다.
♣이론이 있으면 일은 잘 돌아가지 않아도 그 이유를 알게 된다. 실천을 하면 일은 돌아가는데 그 이유는 모른다. 이론과 실천이 결합되면 일도 돌아가지 않고 그 이유도 모르게 된다.
[출처=신 2권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달력의 기원=바빌로니아력, 이집트력, 유대력, 그리스력 등 최초의 역법은 태음력이었다 합니다. 이는 달의 순환을 관찰하는 게 태양의 운행을 관측하는 것보다 그저 쉽기 때문이라고 하고요.

하지만 삭망월은 29.530589일이고 태음력의 한 달은 29일이나 30일로 되어 달력이 달의 운행과 어긋나지 않게 하기 위해선 매우 복잡한 치환법이 요구됐습니다.

♣이집트인들은 달의 순환과 계절의 순환을 동시에 고려하는 태음태양력을 가장 먼저 생각해 냈습니다.

그들은 한달을 30일로 한 해를 열두 달로 정했습니다. 그런데 이럴 경우 한 해가 360일 밖에 안돼 매년 12번째 달에 5일을 더해서 이 문제를 해결했다고 합니다.

♣유대력 역시 원래는 태음력이었지만 나중엔 태양의 운행과 조화를 이루는 태음 태양력으로 바뀌었습니다.

유대인 전설에 따르면 솔로몬왕은 열두명의 장군을 지명해 저마다 한 달을 관리하게 했습니다. 한 해는 보리가 익는 달로 시작했다 하고요.

한달은 29일이나 30일이고 한 해는 열두 달이었으므로 3년이 지나면 사계절을 한 해로 삼는 주기에 비해 한 달이 모자랐습니다.

유대인들은 솔로몬 왕의 명령에 따라 한 달을 겹침으로써 이 문제를 벌충했다는 것입니다.

♣이슬람력은 윤달 첨가를 금지한 코란의 규정에 따라 현대의 달력으로는 유일하게 순수한 태음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30일로 된 큰 달과 29일의 작은 달이 교대로 되풀이함으로써 해마다 태양력 보다 11일 정도 빨라집니다.

♣마야력에서는 20일씩 18개월에 5일을 더해서 한 해를 삼았습니다. 이 5일은 액운이 드는 날로 여겨졌고요. 마야인들은 어마어마한 지진으로 세계가 파괴되는 날짜를 달력에 표시했다고 합니다.

예전에 지진이 일어난 날들을 기준으로 해 그날짜를 산정했다고 하고요. [마야력으로 따져보면 2012년 12월 21일이 ‘지구멸망의 날’로 불리며 지구촌에 한바탕 소란이 일기도 했지요.]

♣중국의 전통적인 역법에서는 29일이나 30일을 한 달로 해서 12개월을 한 달로 삼되 19년에 7회씩 30일로 된 윤달을 두었습니다.

중국인들이 장법 章法이라고 부르는 이 치환법은 수천년 전부터 태양의 공전주기에 맞춰 날짜를 헤아릴 수 있게 해 주었다고 합니다. [출처=신2권]

한경닷컴 뉴스국 윤진식 편집위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