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재사용(중고)부품, 이젠 안전을 믿고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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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중고 부품을 쓰는 소비자가 많지 않았다. 중고 부품을 쓰는 경우는 대부분 단종된 지 오래돼 부품을 구하기 어려운 경우였다. 소비자들이 중고 부품을 쓰면 위험하다고 인식하는데다 부품 판매에서 상당한 수익을 올리는 자동차 업체들이 지정 수리점에서 중고 부품을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공식적인 유통 경로가 확보되지 않은 것도 한 몫 했다.
반면 선진국에서는 중고 부품 시장이 크게 활성화돼 있다. 미국의 경우 연간 50조원이 넘는 규모의 재활용 부품 시장이 형성돼 있다. 차량 수리용 부품 시장에서 중고 부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40%가 넘는다. 유럽의 경우 중고 자동차 부품 시장이 연간 11조원 규모로 형성돼 있고, 일본도 수리용 부품 시장의 14%를 중고 부품이 차지하고 있다.
선진국에서 중고 부품 사용이 이렇게 활성화된 것은 대부분의 중고 부품이 다시 사용해도 별다른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중고 부품은 크게 재제조부품과 재사용부품으로 나뉜다. 수리 과정이나 폐차 과정에서 나온 부품을 분해해 세척하고 문제가 있는 구성품만 새것으로 갈아 다시 조립한 다음 품질 검사를 한다면 새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 이렇게 만든 부품을 재제조 부품이라고 부른다. 재사용 부품은 부품을 탈거하여 세척 한 후 재포장하여 파는 상품으로, 폐차 시 차량에 부착된 부품을 재활용하는 것으로 해석하면 된다. 별도의 공정 없이 테스트를 거쳐 사용 가능한 부품으로 국토부가 지정한 58개의 내·외장 부품 위주로 판매되고 있으며 안정성 면에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 우리나라 자동차관리법도 차대번호가 표기된 차대와 조향 기어 장치 등 4가지 부품을 제외한 나머지 부품은 재사용이 가능하다고 명시하고 있다.
전국 폐차장업체들의 연합인한국자동차해체재활용업협회(이하 '협회')는 중고 부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 지파츠(www.gparts.co.kr)를 여는 등 국토교통부의 재사용 (중고)부품 사용 활성화 정책을 뒷받침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자 부품이력제를 실시하여 언제든 제품의 추적이 가능하게 하고, 지파츠를 통해 상품을 구입한 후 하자나 불량이 발생할 경우 100% 교환 및 환불이 가능하게 하고 있다. 현재 5만 개의 부품이 있으며 쇼핑몰에 재고가 없다면 예약구매를 통해서 부품을 구해주고 있다. 기본적으로 택배 배송 시스템을 갖춰 지방 어디든 배송도 가능하다.
최근 지파츠는 온라인 판매를 넘어 오프라인 유통망까지 저변을 넓혀 노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이번 달 17일 인천 문화예술회관에서 '국토교통부 자동차 중고부품 활성화사업 설명회'를 개최하고 오프라인 부품 공급대리점 및 장착점을 활성화시켜 나갈 방침이다. 오프라인 유통망이 활성화되면 소비자들은 지금 순정부품을 찾는 것처럼 어디서나 쉽게 재사용부품을 구매,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발 더 다가온 재사용(중고)부품을 선택하는 소비자의 합리적인 결정이 재사용(중고)부품 활성화의 가장 중요한 변수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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