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지력·운동성능 극대화…개당 가격 20만~50만원
브랜드 홍보·기술력 과시…모터스포츠 후원도 박차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가 레이싱용 초고성능(UHP) 타이어 시장을 놓고 일전을 벌일 태세다. 국내 타이어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부가가치가 높은 UHP 타이어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여기에다 모터스포츠 마니아로 알려진 조현범 한국타이어 마케팅·경영운영본부장(사장)과 박세창 금호타이어 기획관리총괄 부사장, 강호찬 넥센타이어 전략담당 사장 등 2세들의 자존심 경쟁도 얽혀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들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각종 모터스포츠 마케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UHP 타이어 시장을 잡아라
넥센타이어는 오는 8월 레이싱용 UHP 타이어 신제품 ‘엔페라 SUR4(가칭)’를 출시할 예정이다. 한국타이어 ‘벤투스 R-S3’와 금호타이어 ‘엑스타 V720’ 간 싸움에 넥센타이어가 가세하는 것이다. 이 제품들은 UHP 중에서도 가장 성능이 우수한 것으로 서킷 주행에 걸맞도록 설계됐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엔페라 SUR4는 판매 중인 ‘N9000’보다 높은 급의 제품으로 프로 경기에 등장하는 슬릭타이어(레이싱 전용 타이어) 바로 아래 등급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레이싱용 UHP 타이어는 아마추어·프로 레이서들이 각종 경기에 출전할 때 사용하는 제품으로 접지력과 운동 성능을 극대화한 제품이다. 실용성보다 주행 성능 향상이 목적이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타이어 가격이 개당 20만~50만원의 고가로 부가가치가 높다”며 “정체기를 맞은 타이어 시장에서 수익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면서 브랜드 위상을 높이는 효과도 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터스포츠로 옮겨 붙은 경쟁
타이어 3사가 레이싱용 UHP 타이어 신제품을 속속 내놓으면서, 모터스포츠 후원 경쟁도 함께 달아오르고 있다. 자동차 마니아들에게 각 회사의 기술력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2세 경영인들이 모터스포츠 후원 등을 직접 챙기고 나선 것도 경쟁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모터스포츠 지원에 가장 적극적인 경영인은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이다. 지난 3월 엑스타 V720을 출시하면서 연예인 레이서인 김진표 씨를 감독 겸 선수로 영입해 ‘엑스타 레이싱팀’을 창단했다. 이 팀은 국내 최대 모터스포츠 대회 중 하나인 CJ슈퍼레이스에 참가해 한국타이어 ‘아트라스BX 레이싱팀’과 우승컵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이와 함께 ‘엑스타 슈퍼챌린지’라는 아마추어 레이싱 대회를 새로 만들어 올해부터 운영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엑스타 V720은 금호타이어의 재도약을 알리는 제품이기도 하다”며 “앞으로 다양한 모터스포츠 대회를 통해 제품의 우수성을 입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넥센타이어는 ‘넥센 스피드레이싱대회’를 열고 있다. 올해 9회째를 맞은 이 대회는 강호찬 사장이 대회 후원에 적극 나서면서 성장세를 탔다. 올해는 52개 팀 256대의 경주차가 참여한다. 규모만 놓고 보면 국내 최대다.
오는 8월 엔페라 SUR4가 출시되면 최상위 클래스인 ‘GT300’ 경기에 출전하는 차량들이 이 제품을 사용한다.
업계 관계자는 “3사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에 따라 하반기 내수 실적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디스플레이 회사가 노트북(태블릿 포함)에 들어가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에서 한국 회사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노트북용 OLED는 올해부터 인공지능(AI) PC 대중화에 힘입어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는 제품이다. 중국 회사들이 자국산 OLED를 채택하면서 스마트폰 OLED 시장에서 한국을 추월한 데 이어 노트북용 OLED 시장까지 빼앗아 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7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글로벌 노트북용 OLED 점유율(출하량 기준)은 76.5%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17.9%인 중국 에버디스플레이였다. 중국 BOE(3.1%), 중국 비저녹스(1.7%), LG디스플레이(0.7%)가 그 뒤를 이었다.시장 점유율에선 한국 업체들이 압도적으로 보이지만 한·중 간 점유율 격차는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2023년엔 삼성디스플레이 점유율이 99.6%였고 2위 에버디스플레이는 0.2%에 불과했다. 1년 만에 에버디스플레이 점유율이 17.7%포인트 올랐고 삼성디스플레이는 그 이상으로 낮아져 삼성디스플레이가 사실상 독점하던 체제가 무너지고 있다.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재정 지원과 자국산 OLED 권장 정책으로 중국 기업 점유율은 계속 높아질 것”이라며 “매출이 늘어난 중국 OLED 회사들은 이 돈을 다른 정보기술(IT) 기기용 OLED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노트북용 OLED는 스마트폰용 OLED에 이어 급성장할 시장으로 꼽힌다. OLED 자체가 고화질·고성능 PC에 적합한 데다 전력 소비가 많은 AI 기능이 노트북에 들어가면서 효율성 높은 OLED 수요가 많아져서다. OLED는 LCD(액정표시장치)보다 전력을 30%가량 덜 쓰고 발열도 적다. 지난해 레노버 HP 델 애플 등 PC 제조사가 O
기아는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USV) EV3가 ‘2025 영국 올해의 차’에 선정됐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 대형 전기 SUV EV9에 이어 2년 연속 수상했다.영국 올해의 차는 산업 전문 기자를 중심으로 구성된 심사위원 31명이 1년 내 출시된 차량을 대상으로 선정한다. EV3는 스즈키 스위프트(소형차), 스코다 수퍼브(패밀리카), 미니 컨트리맨(중형 크로스오버), 폴스타4(비즈니스) 등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다. 존 칼렌 영국 올해의 차 공동 회장은 “EV3는 사양, 주행 거리, 디자인을 높게 평가받아 강력한 경쟁 후보를 앞섰다”며 “기아는 EV6와 EV9에 이어 EV3를 통해 EV 포트폴리오를 성공적으로 확장했다”고 말했다. 영국자동차산업협회(SMMT)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에서 팔린 전기차는 1년 전보다 21.4% 많아진 38만1970대였다.양길성 기자
미국 반도체 설계회사 브로드컴이 시장 추정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을 내놨다.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구글 등 빅테크의 자체 인공지능(AI) 반도체를 대신 설계하는 주문형반도체(ASIC) 사업이 호조를 보인 영향이다.브로드컴은 6일(현지시간) 지난 분기(2024년 11월~2025년 1월) 매출이 149억2000만달러(약 21조6000억원)로 1년 전보다 25% 많아졌다고 발표했다. 미국 증권업계 평균 추정치(146억1000만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순이익은 55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3억3000만달러)보다 네 배 넘게 급증했다. 호크 탄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AI 반도체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고객이 요청하는 AI 칩을 설계하는 ASIC 사업이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지난 분기 ASIC 등 AI 관련 매출은 41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7% 급증했다. 탄 CEO는 “클라우드 기업들이 AI 가속기 개발을 확대해 이번 분기 AI 매출도 44억달러에 육박할 것”이라고 말했다.브로드컴은 ASIC 고객사로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미국 빅테크 세 곳 외에 네 개 기업을 추가로 확보했다고 이날 공개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ASIC 시장이 2027년까지 600억~900억달러로 커질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글로벌 1위 ASIC 업체 브로드컴의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도 더욱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두 회사는 브로드컴에 HBM을 납품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골드만삭스가 주관한 기업설명회에서 “HBM 전반에서 ASIC 신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박의명 기자